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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설레발 떨다’ ‘설레발치다’ ‘설레발놓다’ 등의 표현을 자주 듣게 된다.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헷갈리는 사람도 제법 많다. 그 의미가 정확하게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더욱 드물다.
사전에는 ‘설레발’이 ‘몹시 서두르며 부산하게 구는 행동’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예문으로는 “태호는 새벽부터 여행 준비를 한다고 설레발치며 돌아다닌다”와 같이 쓴다.
‘설레발이’는 ‘돈벌레’를 이르는 말이다. 어둡고 습한 곳에서 좀벌레 등을 잡아먹고 산다고 한다. 몸길이는 25mm 정도 되는데, 몸빛은 어두운 황갈색에 얼룩무늬가 있고, 19개의 마디로 되어 있다. 각 마디마다 발이 두 개씩 달린 절지동물이다(다음백과 참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돈벌레가 바로 ‘설레발이’다. 다리가 무지하게 많아 징그럽지만 익충이다.
이 설레발이가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정신이 없다. 하도 발이 많아서 어지럽고, 빠르기도 엄청 빠르다. 그러므로 그 행동이 부산해 보이는 것이다. 여기서 ‘설레발치다’라는 말이 나왔다.
지금은 ‘설레발’이 ‘돈벌레’라는 개념보다는 ‘몹시 서두르고 부산하게 굴어대다’라는 의미로 주로 쓰이고 있다. 조금 징그럽기는 해도 바퀴벌레의 알을 먹고, 모기·파리·날파리 등의 작은 해충을 잡아먹는다고 하니 설레발이를 귀엽게 봐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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