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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관 명의 계좌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했다는 ‘차명거래’ 의혹을 받는 무소속 이춘석 의원이 경찰에 처음 출석해 장시간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전담수사팀은 14일 오후 6시 45분부터 이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금융실명법·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 혐의를 조사했다.
조서 열람을 포함해 약 7시간의 조사를 받은 이 의원은 15일 오전 1시50분쯤 청사를 나서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국민들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조사를 성실히 받았고 앞으로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혐의 인정 여부나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보좌관 차 모 씨 명의의 증권계좌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하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돼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계좌에는 네이버·LG CNS 등 정부가 ‘국가대표 AI’로 선정한 종목이 포함돼 있었으며, 이 의원이 당시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장으로 AI 정책 관련 정부 보고를 받아온 점에서 미공개 정보 이용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경찰은 7일 25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꾸린 뒤 9일 이 의원 자택 압수수색, 11일 국회의원회관 사무실과 지역사무소 등 8곳 압수수색, 보좌관 소환 조사 등 속도전 수사를 이어왔다. 보좌관 차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의원이 휴대전화를 잘못 가져갔다”며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의혹이 불거진 직후 “차명 거래 사실은 결코 없다”고 해명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을 자진 탈당하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에서도 물러났다. 지난해 재산공개에서 주식 보유 사실이 없다고 신고한 바 있어,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재산 축소 신고에 따른 공직자윤리법 위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경찰은 확보한 거래내역과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추가 조사와 신병 처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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