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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8월은 통상적으로 이사수요와 휴가철 자금 수요 등과 맞물려 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8월 들어 빠르게 늘어난 신용대출 증가세는 공모주(IPO) 청약 등으로 빚어진 일시적 현상이며 현재(13일 기준)까지 전반적인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으로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어 7월 가계대출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흐름을 전망했다.
김형원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 가계신용분석팀 국장은 “전체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 된다. 8월은 가을 이사에 대비한 자금 수요가 몰려 통상적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한다. 그외 휴가 경비를 마련하려는 자금 수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8월은 주식시장 활황으로 IPO 청약 수요가 증가해 신용대출 규모가 증가했으나 일시적 현상으로 본다. 증거금이 환급되면서 대출 규모도 줄어들 것이다”고 부연했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최근 5년간 8월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7조9천억 원으로, 같은 기간 월 평균 가계대출 증가규모의 4조4000억 원을 상회한다. 김 국장은 “8월 가계대출 현황을 살펴보고 필요 시 규제지역 LTV를 추가로 강화하는 등의 선제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선 7월 가계대출 현황도 다뤘다. 금융당국과 관계기관은 7월의 주담대와 기타대출 모두 증가세가 둔화된 점에 주목했으며 6월 발표된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과 7월부터 시행된 3단계 스트레스 DSR 효과가 본격화된 결과로 진단했다. 7월 가계대출 증가폭은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7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2000억 원 늘어 전월(6조5000억 원)과 전년 동월(5조2000억 원)에 비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4조1000억 원 증가해 전월(6조1000억 원)보다 감소했고 기타대출은 1조9000억 원 줄며 전월(3000억 원) 대비 감소세로 전환됐다. 최근까지 이어지던 신용대출 증가세가 꺽여 1조1000억 원 감소로 돌아선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이미 승인된 대출과 완료되지 않은 주택거래를 고려하면 당분간 주담대 중심의 증가세는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6월 7만4000호로 전월보다 늘었으며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도 3만4000호로 확대됐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2조8000억 원 늘어 전월(6조2000억 원)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었다. 은행 자체 주담대는 2조2000억 원 증가해 전월(3조8000억 원)보다 둔화됐고 정책성 대출 증가폭은 1조3000억원에서 1조2000억 원으로 소폭 줄었다. 제2금융권은 6000억 원 감소하며 전월(3000억 원 증가) 대비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상호금융권과 저축은행·보험은 전월 대비해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축소되거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구체적으로 상호금융권 증가폭은 1조2000억 원에서 3000억 원으로 줄었고 저축은행은 -400억 원에서 -3000억 원으로, 보험은 -3000억 원에서 -4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감소폭을 확대했다. 반면 카드사·캐피탈사 등의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가계대출 감소폭은 -2000억 원으로 전월(-6000억 원) 대비해 축소됐다.
한편 전세가격 상승 우려에 대해서는 최근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이 0.01~0.03% 수준에 머물러 영향이 크지 않다고 봤다. 그러나 하반기 이사 수요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전세시장 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역별 대출·주택거래 동향을 일일 점검하고 부동산 불법·이상거래를 차단하기 위한 협조 체계도 강화한다. 특히 고가주택 신고가 거래 후 철회, 인위적 가격 부풀리기, 자금출처 불분명 사례 등에 대해 집중 점검과 세금신고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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