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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2025’와 ‘키아프(Kia...'))
아트페어의 계절이 돌아왔다.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Frieze) 서울 2025’와 ‘키아프(Kiaf) 서울 2025’이 9월3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나란히 개막해 프리즈는 6일까지, 키아프는 7일까지 개최된다.
더욱 강력해진 장외 전시 ‘프리즈’
세계가 주목하는 현대미술 경연장 프리즈서울 2025는 4회째를 맞아 장내 전시 외에 마크 브래드포드, 이불, 양혜규 등 프리즈 위크 기간 서울 전역의 주요 전시를 소개한다.
먼저 서울 용산의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1일 일찌감치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64)의 대규모 개인전을 준비했다.
2017년 베니스비엔날레 미국관 대표로 참여한 그는 테이트모던·휘트니미술관·LA카운티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개최해 왔다.
이번에 선보이는 ‘킵 워킹(Keep Walking)’은 브래드포드가 한국에서 여는 첫 개인전으로 지난 20년간의 작업 세계를 담은 회화·조각·설치·영상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 20점을 공개하는 자리다.
인종, 젠더, 경제 불평등을 관통하는 주제들은 전시장 전체를 활용한 설치 작품 ‘Spoiled Foot’(2017)과 관객이 그 위를 걸을 수 있도록 바닥에 펼쳐놓은 회화 ‘Float’(2019·24) 등에 유기적으로 수놓아져 있다. 전시는 내년 1월4일까지 진행된다.
양혜규 작가의 단기 전시 ‘얇은 도약의 나날들’은 종로구 율곡로 토토빌딩에 위치한 작가의 옛 작업실에서 개최된다.
2024년 런던 헤이워드 갤러리에서 열린 대규모 개인전 ‘윤년’의 연장선상에 위치한 이번 전시는, 2021년 처음 선보인 연작 ‘황홀망(恍惚網)’을 중심으로 신작 조각 작품들과 출판물이 함께 소개된다.
‘황홀망’은 다양한 문화권의 제의적 의례와 더불어 종이의 다양한 활용 방식에 특별히 주목한 작업이다. 15일 시작된 전시는 9월7일까지 운영된다.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이불의 ‘이불: 1998년 이후’가 리움미술관에서 9월4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진행된다.
‘사이보그’ ‘포스트휴먼’ 개념에 대한 선구적인 탐구로 주목받아 온 이불은 이번 서베이 전시에서 1990년대부터 조각·설치·퍼포먼스·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펼쳐온 독자적 비전을 집약한다.
리움미술관과 홍콩 M+미술관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과 기술의 관계 △유토피아적 모더니티 △인류의 진보주의적 열망과 실패에 대한 탐구까지, 작가의 방대한 작업 세계를 다룬다.
예술이 지닌 회복력과 공명의 힘 ‘키아프’
2002년 처음 문을 연 한국 최초의 국제아트페어 키아프는 올해 전 세계 20여 개국 175개 갤러리가 참여해 ‘공진(Resonance)’이라는 주제로 예술이 지닌 회복력과 공명의 힘을 조명한다.
서울 성수동 아뜰리에 아키에서는 시애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임현정의 개인전 ‘마음의 아카이브: 태평양을 건너며’를 28일부터 개최한다.
‘마음의 아카이브’란 작가가 2018년부터 미국 서부에 정착하면서 경험한 △지리적 변화 △문화적 충돌 △낯섦과 익숙함이 교차하는 감각의 층위들을 직관적 회화로 축적해 온 과정을 의미한다.
전시는 기억을 고정된 저장소로 간주하지 않고, 유동적이며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내면의 풍경으로 제시한다.
특히 바다와 섬은 그의 그림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주요 모티프다. 이번 전시에서도 대표 연작 중 하나인 ‘마음의 섬들’ 시리즈를 통해 마음속에 쌓여온 감정과 기억의 조각들을 통해 비선형적 구조로 재구성한다.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와 서울대학교에서 수학한 작가는 ‘직관적 드로잉(Intuitive Drawing)’이라는 고유의 제작 방식을 통해 무의식의 흐름에 따라 구성된 초현실적 풍경을 화면에 담아 왔다.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트스페이스3 갤러리는 쉬용쉬(徐永旭, Hsu Yunghsu)의 개인전 ‘Sisyphus' Doubt’를 20일부터 9월20일까지 개최한다.
작품의 주체를 몸과 통합하여 점토와 대면시키는 그의 작품은 흙 기반의 구조 내에서 촉각 등의 감각뿐만 아니라 세계와 작가 사이의 상호 작용을 기반으로 한다.
작가는 가장 순수한 도예 작품을 만들기 위해 매우 복잡하고 힘든 제작 과정을 채택해 왔다. 그는 무거운 흙을 끊임없는 해체와 재구성의 과정을 통해 섬세한 선과 모양으로 변형시킨다.
그의 크고 얇은 도예 작품은 경외감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혁신적이다.
“삶을 통해 삶을 초월하고, 예술 창작을 통해 예술 창작을 초월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예술 창작을 통해 삶을 초월한다”는 철학에 따라 작가는 작품에 자신의 모든 자의식·신체·삶을 담아낸다.
끊임없는 유동성과 반복·축적이라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그의 작품은 부분인 동시에 전체이고, 연관되어 있지만 분해돼 있으며, 분열돼 있지만 연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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