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4º
습도 80%
수원 24º
습도 80%
대전 28º
습도 80%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중 기자들의 질의에 가자지구 전쟁이 2~3주 내에 종식될 것이라면서 사람들은 2023년 10월7일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을 습격해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잡아간 날이다. 이스라엘의 하마스 격퇴 전쟁은 정의로운 전쟁이었다.
그러나 최근 불도저로 난민들 거처를 밀어 인종청소를 벌이는 등 이스라엘의 가자시티 점령 작전은 도를 넘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로 기근이 발생하자 유럽 등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민주주의 국가 이스라엘은 테러리스트 하마스보다 높은 도덕적 기준을 지킬 필요가 있다.
한편 이스라엘은 하마스 배후 지원 세력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제거 작전도 벌이고 있다. 1년 전 삐삐(무선호출기) 폭탄만으로도 헤즈볼라 수천 명이 죽거나 다쳤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헤즈볼라 배후 지원 세력인 이란에 대해서도 지난 6월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미있는 사실은 하마스·헤즈볼라·이란의 공통분모가 북한이라는 점이다. 야코브 아미드로르 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이 이란·하마스·헤즈볼라와 사실상 동맹 관계에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란을 통해 북한산 무기가 헤즈볼라·하마스에 흘러 들어갔기 때문이다. 하마스는 수만 개의 북한제 대전차 로켓포(F-7)에서 따로 떼어낸 추진체(엔진 파트)를 자체 제작 로켓에 장착해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그뿐 아니라 하마스는 500km에 달하는 지하터널을 촘촘히 구축했다. 헤즈볼라를 통해 전수받은 북한 땅굴 기술과 자재를 사용한 것이다. 2014년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는 헤즈볼라로부터 1300만 달러를 받고 45km 길이의 지하 터널망 건설을 지원했다. 무기 공장까지 갖춘 하마스 지하터널은 이스라엘군의 지상전 전개에 최대 난관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투가 끝나면 하마스에 무기를 공급하는 등 배후 지원국인 북한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보복을 가할 수 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는 1972년 뮌헨 올림픽 학살에 연루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검은 9월단’ 가담자들을 20년에 걸쳐 암살했다. 또한 2004년 시리아 과학자 10여 명이 스커드 미사일 운송을 위해 용천역에 머물고 있을 때 이들을 폭사시킨 전력도 있다. 미사일 폭발로 북한 주민 1200명이 부상당했고 이 중 500명이 섬광으로 시력을 잃었다고 한다. 이런 일이 북한에서 재연되지 말란 법은 없다.
사실 용천역 폭발 후 김정일은 자신을 겨냥한 폭탄 테러라고 보고 북한 당국은 무려 5년 동안이나 전국적으로 손전화 사용을 금지시켰다. 헤즈볼라의 삐삐 폭탄은 터지기 2년 전 모사드가 심어 놓은 것이다.
북한 김정은이 맥북·아이폰으로 자신에 대한 ‘악플’을 찾아본다는데 그 기기들이 멀쩡하리란 보장은 없다. 10월10일 노동당 창당 80주년 열병식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러시아 수출용 무기 제조로 풀가동 중인 평북·자강도 군수공장에서 뭐가 어떻게 터질지 모른다. 북한의 급변 사태가 평양과 7000km 이상 떨어진 이스라엘로부터 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판타지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북한은 병력 30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 국군의 경고 사격을 유발하게 할 때가 아니다. 김정은 자신의 안전에 힘쓸 때다. 지키는 사람 열이 도둑 하나를 못 당한다는 말이 있으니까.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