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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별검사팀이 수사 개시 후 처음으로 기소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첫 재판에서 피고인들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재판장 한성진) 심리로 열린 공판준비기일에는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가 출석했다.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는 절차였지만 두 사람은 각각 수의와 정장을 입고 법정에 출석했다.
이들은 모두 “부당이득을 챙긴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 측은 “공소사실에 따르면 주식 매각으로 개인적 이익을 취한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전액 유상증자로 납부돼 사적인 이익은 없었다”며 “함께 공모했다는 부분도 시점과 방식이 모호하다”고 반박했다. 또 “매각 대금이 공범에게 흘러갔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 측도 “단순히 심부름에 불과한 역할을 했을 뿐인데 369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특히 공모 여부에 대해서는 강하게 다투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소사실 중 일부에는 모순이 있으며 핵심 의혹이었던 김건희 여사 관련 내용은 기소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공범 중 일부가 아직 기소되지 않았지만 마냥 절차를 늦출 수는 없다”며 다음 달 12일 2차 공판준비기일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과 이 전 대표는 지난해 5~6월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하는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끌어올린 뒤 보유 주식을 매도해 369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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