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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ADEX 2025의 푸른 하늘 위에서 네 명의 국민조종사가 비상했다. 공군은 18일 서울공항 행사장에서 ‘제10기 국민조종사 임명식’을 열고, 일반 국민 가운데 선발된 네 명에게 임명장과 상징의 ‘빨간 마후라’를 수여했다.
올해 경쟁률은 무려 443대 1. 치열한 선발 과정을 거쳐 이름을 올린 주인공은 △전세사기 피해를 극복하고 조종사의 꿈을 이어가고 있는 최지수(34) 씨△군 복무 중 사고로 왼발을 잃었지만 청년부상제대군인상담센터 운영실장으로 복무 중인 이주은(32) 씨△K-패션 업계에서 36년을 일한 한승범(62) 씨△전 여자 크리켓 국가대표이자 현재 인천국제공항 보안사원으로 일하는 박혜진(27) 씨다.
이날 오후 국민조종사들은 국산 항공기 FA-50과 T-50의 후방석에 탑승해 태백산맥을 넘어 내륙 임무공역에서 약 40분간 공중 기동을 실시했다. 실제 전투조종사와 함께 전술 비행을 수행하며 공군 임무를 직접 체험한 것이다.
비행을 마친 뒤 임명식에서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은 네 명의 국민조종사에게 임명장과 빨간 마후라를 수여했다. 이들의 가슴에는 각기 다른 사연이 담긴 ‘비행의 의미’가 새겨졌다.
도전 부문 수상자인 최지수 씨는 “전세사기로 모든 걸 잃었다고 생각했지만 하늘은 제게 다시 시작할 용기를 줬다”며 “절망 속에서도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헌신 부문 이주은 씨는 “기체가 활주로를 박차고 오를 때, 제 인생도 함께 비상하는 느낌이었다”며 “오늘의 비행은 부상 군인 모두에게 바치는 경례였다”고 전했다.
전문성 부문 한승범 씨는 “공군 조종사였던 아버지의 노고를 이해할 수 있었고, 지금 공군 복지대대에서 복무 중인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벅찼다”고 말했다.
팀워크 부문 박혜진 씨는 “비행 전 조종사와 정비사가 협력하는 모습을 보며 국가대표 시절의 팀워크를 떠올렸다”며 “하늘을 나는 일도,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일도 결국 신뢰와 협력에서 시작된다”고 밝혔다.
행사를 기획한 조요진 공군 문화홍보과장은 “국민조종사 제도는 국민이 공군의 도전과 헌신을 직접 체험하는 뜻깊은 기회”라며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하는 강한 공군, 헌신하는 공군으로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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