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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같은 총무비서관이라도 김현지는 국정감사에 출석하면 안 되고, 신임 총무비서관은 출석해야 하는 것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가 “총무비서관이라면 출석해야 하지만 현재는 제1부속실장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신임 총무비서관이 출석하는 게 맞다”고 밝힌 데 대한 반박이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안이 벙벙한 느낌”이라며 “김병기 원내대표의 발언은 결국 김현지 실장의 보직 이동이 국감 출석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자백이나 다름없다”고 직격했다.
그는 “사실관계를 명확히 짚고 가야 한다”며 “김현지 실장이 아직 총무비서관이었을 때부터 민주당은 김 실장을 국감에 출석시키지 않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9월 24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올라온 대통령실 국감 증인 명단에 김현지 비서관의 이름은 없었다”며 “우리 당 의원들이 ‘당연히 국감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요구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강훈식 비서실장만 불러도 충분하다’며 맹렬히 반대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실장은 지난 9월29일 인사 개편으로 총무비서관직에서 제1부속실장으로 이동했다. 이번 논란은 같은 달 24일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민주당이 김현지 비서관의 증인 채택을 반대한 뒤, 닷새 만에 그가 제1부속실장으로 보직 이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적 논란으로 번졌다.
송 원내대표는 “결국 김병기 운영위원장이 간사 간 협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의결을 미뤘고, 불과 닷새 뒤인 9월29일 김현지 총무비서관은 제1부속실장으로 인사 이동했다”며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총무비서관직을 유지하고 있었다면 나오는 게 맞다’는 말은 국민의 기억력을 우습게 보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그는 “총무비서관이 운영위 국감에 나오는 게 맞다면 민주당은 9월 24일 그날 김현지 비서관 출석에 반대해서는 안 됐다”며 “민주당이 그때 자연스럽게 김현지 비서관을 증인으로 채택했으면 이 문제가 이렇게까지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감 증인 채택 문제와 관련해 “총무비서관 직책을 유지하고 있었다면 (국감에) 나오는 것이 맞지만, 지금은 제1부속실장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새 총무비서관이 출석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직책이 바뀐 이후 새로운 논란이 발생했거나 객관적으로 파악할 일이 있다면 출석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나올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여섯 개 상임위원회에서 김현지 실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국감을 정쟁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며 “내란 정당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또 “최근 국감에서 국민의힘이 보여준 행태는 국감을 성실히 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며 “김현지 실장 문제 역시 그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송 원내대표는 “김병기 원내대표의 발언은 상식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민주당이 스스로 ‘김현지 부속실장 보직 이동이 국감 회피용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한 셈”이라고 재차 반박했다. 그는 “같은 총무비서관이라도 김현지는 출석하면 안 되고, 신임 총무비서관은 출석해야 한다는 논리라면 누가 납득하겠느냐”며 “국민의힘은 끝까지 대통령실 인사 관련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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