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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종전안 수용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토를 포기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유럽도 영토 양보를 반대하며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분명히 러시아는 우리(우크라이나)가 영토를 포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아무 것도 내주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종전안의 핵심 쟁점인 영토 양보를 두고 어떠한 영토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하며 미국의 압박을 거부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법, 국제법에 따르면 우리는 영토를 내줄 가능성이 없다”며 “도덕적으로도 러시아에게 영토를 양보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헌법을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재하는 종전안을 거부한 것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로부터 동부 돈바스 지역 전체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는 트럼프 행정부의 종전안에 러시아의 요구가 포함된 것으로 전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협상가들은 4일부터 6일까지 종전안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기 위해 협상을 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우크라나아가 동부 돈바스 지역의 통제권을 러시아에게 넘겨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우크라이나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 종전 최신안에 대해 영토 및 자포리자 원전 통제 조항은 더 강경해졌지만 안전보장에 대한 핵심 의문은 여전히 미응답 상태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영토를 양보하는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서 러시아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겨냥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오랫동안 선거를 하지 않았다”며 “민주주의에 대해 얘기하면서도 더는 민주주의가 않은 지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는 지난해 5월에 종료됐지만 전시 계엄령을 이유로 임기를 연장하고 있다. 러시아도 젤렌스키 정부에 법적 정당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지지 결집을 위해 36시간 동안 영국 런던에서 영국·프랑스·독일 정상과 만나고 벨기에 브뤼셀로 건너가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랑엔 유럽연합(EU) 집행 위원장을 만났다. 다음 날 이탈리아 로마로 건너가 레오 14세 교황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도 회동했다. 유럽은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기 위해 유럽·미국 양측의 확실한 안보 보장이 포함된 휴전을 추진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종전안은 더 발전했고 미국 측에 제시할 준비가 됐다”며 “모든 것은 러시아가 유혈사태를 멈추고 전쟁을 재점화하지 않도록 효과적인 조치를 취할 자세가 돼 있는지 여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에 대한 드론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드론 110대를 발사해 84대를 격추 성공했다고 밝혔다. 모든 드론을 막지 못해 우크라이나 여러 지역에서 긴급 정전이 발생했다. 러시아는 자국 여러 지역과 크림반도에서 드론 121대를 격추했다고 했다. 드론 공격으로 주택이 파손되고 9명이 부상당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5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액화가스 터미널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으며 이 공격으로 20개 이상의 저장 탱크가 3일 넘게 불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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