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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령층의 인공지능(AI) 활용 수준과 인식 변화를 분석한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우리금융그룹은 컨슈머인사이트에 의뢰해 약 1만 명에게 설문을 진행하고, 일부 고령층과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를 담은 ‘2025 우리금융 트렌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70세 이상 고령층이 포함되지 않았고, 온라인 방식으로 이뤄져 온라인 활용도가 높은 응답자 비중이 실제보다 클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조사에 따르면 만 55∼69세 고령층의 AI 서비스 이용 경험은 56.3%로, 70% 이상인 다른 세대보다 낮았다. 생성형 AI 이용률도 29.9%에 그쳤다. 주요 사용 목적은 ‘정보 검색’에 집중돼 있어 일상적 활용 폭은 넓지 않았다. 그럼에도 향후 이용 의향은 84.8%로 높은 편이었고, 사용법 교육 필요성 역시 크게 나타났다.
해당 설문에 응답한 한 고령의 자영업자는 “양로원 업무 기록을 AI가 대신 정리해줘 수월해졌다”며 앞으로는 AI 활용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은퇴 프리랜서는 “무료로 쓸 때는 늦거나 틀렸는데 유료 버전은 정확도가 높아 업무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반면 한 전업주부는 “‘질문을 잘해야 한다’고 하던데 무엇을 물어봐야 할지 막연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유료 서비스 이용률에서도 세대 차이가 분명했다. 고령층의 생성형 AI 유료 이용률은 19.2%로, 청년 초기(37.8%), 청년 후기(36.2%), 중년(30.4%)보다 낮았다. 일상 대화, 업무 보조, 콘텐츠 생성 등 전반적 활용도 역시 청년층보다 제한적이었다.
교육에 대한 수요는 높았다. AI 경험자의 75%, 미경험자의 69.3%가 “사용법 교육이 있다면 배우고 싶다”고 답했다. 가족이나 지인보다 AI에 질문하는 것이 더 편하다는 응답도 58.6%였으며 “나이 들었다고 젊은 사람에게 계속 묻는 게 싫다”는 이유가 뒤따랐다.
AI를 활용한 투자에서는 ‘판단권 유지’ 성향이 강했다. 시니어는 투자 전부를 AI에 맡기기보다는 조언만 받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약 3.6배 더 자주 이용했다.
AI 기반 투자 서비스를 꺼리는 이유로는 고자산·저자산 가구 모두 개인정보 노출 우려를 가장 먼저 꼽았다. 투자성향별로는, 공격적 투자 성향 시니어가 ‘성과 검증 부족’과 ‘기존 방식 선호’를 들었고, 안정형 시니어는 ‘개인정보 노출’과 ‘복잡한 상황 대응 불안’을 우려했다. 보고서는 알고리즘과 데이터 활용에 대한 설명을 더 투명하게 해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보고서 전문은 우리금융그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총 91쪽 분량이지만 보기 쉬운 그림과 표로 정리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AI관련 설문 이외에도 고령층의 삶에 대한 다양한 인식이 나타나 있으며, 부동산 인식, 연금·저축 현황 등 금융 관련 통계와 인터뷰가 포함돼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이번 보고서가 시니어의 삶을 이해하고 미래를 능동적으로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관련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보고서는 X세대의 생활을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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