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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퇴직금 미지급 사건의 불기소 외압 의혹을 폭로한 문지석 광주지검 부장검사가 14일 상설특검팀에 재출석하면서 수사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특검은 잇단 소환 조사와 대규모 자료 확보를 통해 당시 검찰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재구성하고 있다.
안권섭 상설특검팀은 이날 오전 문 부장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문 부장검사는 출석에 앞서 “부천지청에 부임한 이후 있었던 일을 시간 순서대로 확인하고 있다”며 “이번 조사에서는 올해 2월21일부터 있었던 상황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선 조사에서 준비해 온 자료 일체를 특검에 제출했다.
문 부장검사는 2월21일 당시 부천지청장이 쿠팡 사건 주임검사를 따로 불러 무혐의 결론을 전제로 한 가이드라인을 전달했다고 주장해 왔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이 1월에 쿠팡 물류 자회사(CFS)의 퇴직금 미지급 혐의를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음에도 검찰이 4월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배경에 외압이 있었다는 것이다.
특검은 수사를 개시한 지 불과 5일 만에 문 부장검사를 14시간 넘게 조사한 데 이어 재소환에 나서며 수사 속도를 끌어올렸다. 조사에서는 외압 의혹이 제기된 시점과 경로, 상급자의 구체적 지시 내용이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확보한 진술과 자료를 토대로 사건 처리 과정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특검은 문 부장검사의 진술을 바탕으로 당시 지휘 라인에 있었던 검사들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외압이 실제로 있었는지, 조직적 판단이었는지가 수사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특검 수사가 윗선 규명 국면에 접어들면서 쿠팡 불기소 결정에 숨겨진 진실이 무엇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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