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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사슴 중에 누가 더 강할까. 사자와 사슴이 일대일로 맞서면 당연히 사자가 사슴을 이긴다. 그러나 푸른 초장이 펼쳐진 울타리 안에 각각 한 마리씩 넣어두면 사슴은 살아남아도 사자는 굶어 죽을 것이다. 환경에 따라 사자는 강자가 되기도 하고 약자가 되기도 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약한 존재 둘을 꼽으라고 하면 개미와 인간을 들 수 있다. 개미는 손톱으로 눌러도 죽을 만큼 연약하다. 인간이 한없이 약한 것은 말해 무엇하랴. 그런데, 결론적으로 이 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것은 개미와 인간이다.
개미는 지구에서 가장 개체 수가 많은 존재로 2경(京) 마리 안팎으로 추정된다. 북극과 남극을 제외하고 5대륙에 없는 곳이 없다. 인간 역시 먹이사슬의 가장 꼭대기를 차지하고 있다. 개미와 인간 사이에는 아주 유사한 공통점이 있다. 협동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개미에 관한 재미있는 실험이 있다. 개미 한 마리를 골라 세균을 묻혔더니 그 개미는 스스로 ‘자가 격리’하여 무리 속으로 들어가지 않더라는 것이다. 오래전 인간이 수렵과 채집을 통해 식량을 구하던 시절, 약한 자는 여지없이 굶어 죽었다. 하지만 인류가 농경시대에 접어들면서 마을 공동체는 약한 자를 먹이고 입히는 문화를 정착시켰다.
앤디 위그의 단편 소설 ‘디 에그(The Egg)’는 환생하는 인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인간은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환생하는데 성자 예수로 태어났다가 예수의 제자로 태어나기도 하고,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로 태어났다가 그가 죽인 유대인이나 집시로 태어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만약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히면 피해를 입는 것도 결국은 자기 자신이라는 이야기다. 인간은 이 모든 것을 겪고 난 뒤에야 비로소 다시 태어나지 않는 존재, 즉 ‘신(神)’이 되므로 환생의 굴레에 있는 동안 남에게 피해를 주었다면 내가 피해를 입지 않을 도리가 없다.
결국 사람이 잘 산다는 것은 나만 잘 먹고 잘 사는 게 아니라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업보라는 것, 기독교에서 말하는 ‘내가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황금률이 모두 이를 가리키는 것을 보면 ‘나=남’은 진리인 듯싶다. 아울러 ‘너’와 ‘나’를 합쳐 ‘우리’라는 말이 있는가 보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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