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지상철도 전 구간 지하화로 정원 도시 서울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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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계획’ 국토부에 제안
경부선·경원선 총 67.6㎞ 6개 노선 39개 역사 대상
대규모 녹지네트워크·복합개발로 신경제 코어 조성

정수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23 12:04:47

▲ 오세훈 시장이 23일 시청에서 ‘서울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정수희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시내 지상철도 전 구간을 지하화하고 선로 부지와 역사 부지에 대규모 녹지네트워크와 입체적 복합개발을 추진해 시민 생활을 개선하고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오 시장은 23일 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계획’ 설명회에서 “역사적인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뜻깊은 날”이라며 “철도 지하화는 장기적인 도시 발전을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도를 지하화하고 상부 공간에 서남권에서 동북권까지 서울 도심을 잇는 길이 약 68㎞, 면적 122만㎡(약 37만 평)에 달하는 제2의 연트럴파크를 조성할 것”이라며 “서울 전역이 정원 도시로 변모하고 국제적 관광 명소로 거듭나 침체한 상권 활성화는 물론 도시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시장은 “무엇보다 녹지공간이 늘어난다는 의미로 전달되면 좋겠다”며 “시민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 시내 철도 지상 구간은 6개 노선 약 71.6㎞로 15개 자치구를 통과하고 있다.

과거 철도는 산업화와 도시화를 견인하는 핵심 기반 시설로 서울역·영등포역 등 주요 역사가 위치한 지역은 서울 대표 중심지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소음·진동 등 공해 유발로 삶의 질 저하는 물론 중심지와 생활권 단절, 주변 지역 쇠퇴·노후화와 지역 균형 발전을 저해하는 도시 발전 걸림돌로 전락했다. 특히 철도 지상 구간은 서울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남권과 동북권을 관통하고 있어 서울의 균형발전을 위해 철도 지하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시는 지상철도 지하화 실현을 위해 민선 8기 시장 공약은 물론 지난해 2월 발표한 ‘2040 서울 도시기본계획’에도 도시 발전을 위한 장기적 과제로 철도 지하화 방안을 담은 바 있다.

하지만 그동안 제도적 제약으로 인해 사업 추진에 한계가 있었는데, 정부가 올해 1월 ‘철도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면서 철도 지하화 실현 여건이 마련됐다.

국토부는 올해 말까지 선도 사업지를 선정할 계획으로 25일까지 지자체의 제안을 받는다.

서울시가 국토부에 제안할 사업 구간은 경부선 일대 34.7㎞와 경원선 일대 32.9㎞, 총 67.6㎞로 총 39개 역사를 포함한다. 시는 다수 노선을 공유하는 복잡한 철도망 특성과 지상에서 지하 연결 가능 여부 등 면밀한 기술 검토를 바탕으로 대상 구간을 최종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상지는 도심 중앙인 ‘서빙고역’을 기준으로 경부선 일대와 경원서 일대 총 2개 구간 내 6개 노선이다. 경부선 일대는 △경부선(서울역~석수역) △경인선(구로역~오류동역) △경의선(가좌역~서울역) △경원선 일부(효창공원역~서빙고역) 노선이다. 경원선 일대는 △경원선(서빙고역~도봉산역) △중앙선(청량리역~양원역) △경춘선(망우역~신내역)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 대상지는 서울 중심을 관통하는 핵심 지역이나 그동안 지상 철도로 인해 발전이 더딘 곳들로, 철도 지하화 시 부지 활용 가치가 매우 큰 공간들로 부지 특성을 고려해 상부 공간 개발 구상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시는 선형의 ‘선로 부지’는 대규모 녹지네트워크를 조성해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려준다는 계획이다. 이는 녹지가 시민 일상이 되는 ‘정원 도시 서울’ 실현과도 닿아 있다.

‘역사부지’는 중심지 개발잠재력을 활용, 매각을 전제로 입체·복합개발 한다는 방침이다. 철도 지하화로 발생하는 상부 공간(역사부지)은 171.5만㎡로 업무·상업·문화시설 등이 포함된 복합개발로 도시 발전의 큰 축을 담당할 신경제 코어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용도지역 상향 등 도시 계획적 지원방안도 함께 적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