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임현택 의협회장 취임 반 년 만에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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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단 6개월만에 불명예 퇴진
출석 대의원 224명 중 170명 찬성·반대 50명
막말 논란 등 구설수 ‘60일 내 보궐선거’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10 17:07:43

▲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임시 대의원총회를 마친 임현택 회장이 나서고 있다. 이날 대의원총회에서는 임 회장 불신임(탄핵) 투표가 가결됐다. 연합뉴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10일 탄핵당했다. 의협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임 회장이 탄핵당함에 따라 의협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 60일 이내에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다.

이날 오후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회장의 불신임안을 표결했다.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은 찬성 170표·반대 50표·기권 4표로 가결됐다. 의협회장 탄핵안은 총회에서 재적 대의원 246명 가운데 3분의 2(164명) 이상이 참석하고, 참석 대의원 가운데 3분의 2가 찬성하면 가결된다.

불신임안 통과로 임 회장의 직무는 즉각 중단된다. 다만 임 회장을 제외한 42대 의협 집행부 이사진들은 추후 보궐선거를 통해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직무를 이어간다. 현행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의 결원이 발생한 경우, 잔여임기가 1년 이상이면 60일 이내에 보궐선거를 실시해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1년 미만이면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집행부 임기를 마무리토록 하고 있다. 임 회장은 올해 5월1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회장직을 상실한 이날 기준으로 임기를 2년을 채우지 못했다.

의협 측은 13일까지 비대위원장을 선출하며 임기는 회장 선출 전까지로 결정했다.

앞서 임 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막말과 실언을 해 의협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최근 임원진 단체 대화방에 임 회장에 대한 비방 글을 올린 지역의사회 임원을 고소했다. 또한, 취하 조건으로 임원에게 1억 원을 요구한 사실까지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비판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자 임 회장은 대의원들에게 장문의 사과 문자를 보내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막말을 쏟아내던 자신의 SNS 계정도 삭제했다. 7일 전공의대표 90명의 명의로 임 회장에겐 자진 사퇴를, 의협 대의원들에겐 임 회장 탄핵을 공개 요청했다. 8일에는 침묵을 지키던 의대생들도 임 회장의 탄핵을 바란다는 입장문을 냈다. 이들은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정부 의대 증원 방침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막지 못했다. 간호법 제정도 저지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아울러 박던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과 온라인상에서 갈등을 빚으며 후배 의사들 민심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임 회장은 역대 두 번째로 탄핵당한 의협회장이 됐다. 첫 사례는 지난 2014년 탄핵당한 노환규 전 회장이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