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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앞두고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유통업계는 고물가 기조에 맞춰 ‘가성비 설 선물 세트’를 늘리며 소비자 부담을 낮추고 있다. 정부도 설 명절을 앞두고 성수품 물가 불안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이번 주 물가 관리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 배추 평균 소매가격은 1포기 5027원으로 작년(3163원)보다 58.93% 올랐다. 무는 같은 기간 77.42% 오른 3206원으로 나타났다.
배추와 무 가격 상승은 작년 여름철 폭염·추석 이후 지속된 늦더위 등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농산물 생육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작년 김장철 가격 안정을 위해 배추와 무를 조기 출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설 성수품인 배 평균 소매가격은 10개 4만1955원으로 1년 전보다 24.57% 올랐다. 사과(후지) 10개 가격은 작년보다 10.19% 내렸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3.14% 높다. 겨울철 소비자가 자주 찾는 감귤은 10개에 4804원으로 전년 보다 12.27%, 딸기(100g)는 10.38% 비싸다.
설 명절을 앞두고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유통업계는 가성비 설 선물 세트 비중을 늘리며 소비자의 부담을 낮추고 있다.
이마트의 올해 설 선물 세트 가격대별 구성비를 보면 5만 원 미만 상품이 38.9%로 비중이 가장 높다. 이는 작년 설 대비 4.7%p 늘어난 것이다. 5만∼10만 원 32.2%(-2.8%p)·10만 원대 14.3%(-1.1%p)·20만 원 이상 14.6%(-0.8%p) 등 나머지 가격대 상품 비중은 작년 설보다 줄었다.
특히 사과 선물 세트 가격이 작년 설보다 약 10% 낮게 책정됐다. 올해 생산량이 늘어난 샤인머스캣 역시 지난 설 대비 약 30% 저렴하다.
홈플러스는 2만~6만 원대 중·저가 선물 세트 상품 수를 전년 대비 약 10% 늘렸다. 물가 상승에도 수요가 많은 선물세트의 경우 가격을 동결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한다. 15일까지 행사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50% 할인 혜택을 준다.
롯데마트도 10만 원 미만 상품 비중을 70%로 구성해 작년보다 5%p 늘리는 대신 10만 원 이상 100만 원 미만 상품 비중을 그만큼 줄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5만 원 이하 선물 세트가 매출 상위를 기록 중”이라며 “특히 1만 원대 이하 초가성비 선물 세트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5%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온은 12일까지 명절 식품 상품을 최대 35% 혜택가에 선보이는 ‘미리 준비하는 2025 설 명절 선물’ 행사를 진행한다.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행사로 구매 고객은 최대 5만 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는 7% 쿠폰을 매일 3장까지 발행한다. 최대 10% 카드 결제 할인도 추가로 제공해 혜택의 폭을 늘렸다.
G마켓은 23일까지 ‘2025 설 빅세일’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100여 개의 명절 시즌 인기 브랜드가 참여해 다양한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SSG닷컴도 12일까지 최대 60% 할인하는 ‘그레잇 위크’를 진행한다.
정부는 설 성수기를 앞두고 주요 농산물 가격이 치솟자 이르면 이번 주 물가 관리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과와 한우 등 성수품 공급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리고 할인 행사를 최대 규모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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