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檢 참고인 조사 요구 불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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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檢 참고인 조사 요구 불응

전 사위 특혜채용 의혹 관련 출석 요청
딸 다혜 씨도 출석 거부… 수사 난항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24 13:36:09

▲ 2018년 11월7일 인도를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앞줄) 여사가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의 타지마할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정숙 여사가 전 사위 서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수사와 관련된 검찰의 참고인 조사 요구에 불응하기로 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입장문에서 “김 여사는 검찰의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주지검에도 불출석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참고인은 법적으로 출석 의무가 없다. 현재 진행되는 검찰 수사는 근거 없고 무리한 정치탄압이라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에 따르면 검찰 소환장은 20일 오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의 문 전 대통령 부부 사저에 배송됐다. 검찰은 25~29일 사이에 출석하라면서 22일까지 회신해 달라고 요청했다. 윤 의원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 여사에게) 공식 통보도 하기 전에, 본인이 소환장을 받기도 전에 언론에 (소환 사실을) 흘리는 게 정치검찰다운 행태”라며 “윤석열정부 검찰은 언론플레이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전주지검은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인 서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 및 딸 다혜 씨의 태국 이주 지원 의혹 수사를 진행 중이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이 실소유주인 것으로 알려진 태국의 저비용 항공사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서 씨를 2018년 7월 타이이스타젯 고위 임원에 취업시키고 다혜 씨의 태국 이주를 도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같은 해 3월 이 전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취임에 대가성이 있는지 여부를 파악 중이다.

검찰은 서 씨가 2020년 4월까지 타이이스타젯 임원으로 근무하며 받은 월 800만 원의 급여와 태국 이주비·주거비 등 2어3000만 원을 뇌물로 판단하고 이에 대한 수사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혹 규명을 위해 문 전 대통령 부부가 다혜 씨 가족에게 지원한 금전 규모 및 태국 이주 비용 등도 들여다보고 있다.

전주지검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8월 말 다혜 씨의 서울 주거지 등에서 확보한 휴대전화 등 압수물에 대한 포렌식 분석·복원 작업을 마치고 3차례에 걸쳐 참고인 출석을 요청했다. 그러나 다혜 씨 측이 모두 거부하면서 소환 조사는 무산됐다. 검찰은 서면·유선 조사 등 비대면 조사를 검토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다혜 씨는 조사 대상에서 배제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