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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미 대통령 재선에 성공하면서 그와 관련된 훈훈한 미담도 하나둘 소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동섭 국기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인연을 들 수 있다.
태권도 공인 9단의 그랜드마스터이자 ‘세계태권도 대통령’ 이동섭 국기원장은 트럼프가 재선을 준비하던 2021년 11월1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태권도 명예 9단증을 직접 수여하고 태권도복을 선물했다.
단증 수여 차 트럼프의 마러라고 방문
“마러라고를 직접 방문한 다른 나라 국가 원수는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을 정도다. 확인된 원수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아베신조 전 일본 총리가 있다. 특별한 사람만 방문이 허락되는 곳에 태권도 종주국의 국기원장으로 초대되어 전 미 대통령에게 태권도 단증을 수여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이동섭 원장은 말했다.
이 원장은 트럼프 당선인을 ‘외강내유의 품위 있는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 트럼프는 자기주장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뚝심 있는 정치인 이미지가 강하지만 직접 대화해 보면 매우 온화하고 친절한 사람이라고 한다. 두 사람은 40분간 환담하면서 한미 동맹과 남북 평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명예9단증 수여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기꺼이 우리가 준비해 간 도복을 입었다. 그리고 감사와 우정의 뜻으로 자신이 아끼던 골프 모자를 선물로 주었다”며 이 원장은 그날을 회상했다.
마러라고 트럼프 집무실에는 6개의 사진이 걸려 있었는데 그중 상단 맨 오른쪽이 ‘판문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악수 하기 직전의 그 유명한’ 사진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도복으로 환복한 후 이동섭 원장과 포즈를 취하면서 그 사진 오른쪽에 지금 찍은 사진을 걸라고 지시했다.
이 원장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명예9단증을 수여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최응길 전 버지니아태권도협회장이 중간 다리 역할을 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막내아들(배런 트럼프)이 태권도 유단자라고 한다.
2018년 국회에서 국기태권도 지정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이자 문화콘텐츠인 태권도는 피부색과 국가의 경계를 뛰어넘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세계태권도연맹에 가입된 국가가 213개국에 이른다. 태권도를 익힌 사람은 2억 명에 달한다.
태권도를 통해 세계인이 하나로 연결되는 만큼 태권도는 그 자체로 국가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글로벌 무도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태권도지만 국내에서의 대접은 허술했다. 이에 이동섭 원장은 20대 국회에 입성하면서 태권도를 국기(國技)로 지정하는 일에 착수했다.
국기태권도는 고인이 된 김운용 총재 생전의 숙원이기도 했다.
“김운용 총재는 국기태권도를 법제화하기 위해 숱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그때마다 국회의 무관심과 반대 속에서 뜻이 좌절됐다. 김 총재는 그 뜻을 내가 이어받아 태권도를 널리 알리고 법제화하길 바란다고 말씀하셨다.”
이 원장의 투철한 각오와 철저한 준비로 2018년 드디어 태권도를 국기로 지정하는 ‘태권도법’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그리고 그해 4월 국기태권도 법제화를 기념하기 위한 ‘태권도 평화의 함성’ 행사가 국회 잔디광장에서 펼쳐졌다.
연구 기네스 본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에서 모여든 8800명의 태권도인이 국회 잔디마당에서 품새 시연에 나서 그중 8212명이 흐트러짐 없이 품새 시연을 성공해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2023년 3월에는 1만2263명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10분간 단체로 ‘태극 1장 품새’ 동작을 선보이며 기네스북의 새 기록을 작성했다.
또한 이 원장은 국기원장에 오르면서 국기원 정비사업에 착수했다. 국기원 뜨락에 세계태권도연맹에 소속 213개 국가의 국기를 게양하는 국기게양대를 설치했으며 국기원의 엠블럼을 새롭게 디자인해 국기태권도의 얼과 정신이 잘 드러나도록 했다.
한국의 태권도와 스포츠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운 김운용 초대 국기원장의 흉상과 기념비를 제작·설치한 일 역시 빠뜨릴 수 없는 공이다. 그밖에 9개관 기념석을 제작하는 등 이 원장은 국기원의 위상을 드높이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전남 고흥에서 6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가 태권도와 연을 맺은 것은 중학교 1학년 때다.
이동섭은 몸이 약해 1년을 유급하는 바람에 동급생보다 키는 컸지만 워낙 약골이었던 탓에 싸움만 하면 맞고 들어오기 일쑤였다. 보다 못한 아버지가 동섭을 태권도장으로 데리고 갔다.
태권도로 체력을 단련하고 정신을 수양하니 함부로 덤비는 이가 없었다. 그는 대학에서도 체육학을 전공했고 태권도를 통해 국회의원이 됐으며 현재 ‘세계태권도 대통령’ 국기원장의 직무를 수행 중이다.
이 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되면 도복을 입고 의회 연설을 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의 태권도 시범단을 미국으로 초청하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한다. 한국과 미국이 태권도로 하나되어 국제무대에서 더 많은 일들을 함께 해나갈 것을 기대해 본다.
아래 영상의 주인공은 트럼프(가운데) 미 대통령 당선인과 이동섭(오른쪽) 국기원장 그리고 두 사람을 연결한 최응길 전 버지니아태권도협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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