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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중 20%가량은 번 돈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잠재적 부실기업’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27일 국내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271곳을 대상으로 2023년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을 조사한 결과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전체의 약 20%인 52곳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이 수치가 1보다 작다는 것은 연간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낮을 경우엔 그만큼 기업의 재무체력이 떨어졌다는 의미로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본다.
구체적으로 이들 기업의 올해 3분기 이자비용은 27조21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5조2231억 원) 대비 709% 증가한 수치다. 또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35조2999억 원으로 전년 동기(76조374억 원) 대비 77.9%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 역시 지난해 3분기 3.01에서 올해 3분기 4.97로 1.96 높아졌다. 하지만 올 3분기 기준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전년 대비 8곳 증가한 52곳에 달했다. 지난해 3분기 44곳(16.2%)에서 올해는 8곳(3.0%p) 늘어난 것이다.
기업별로 보면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은 LG디스플레이·SK온·한화솔루션·호텔롯데·롯데케미칼 등 29곳이었고, 이자보상배율 0 이상~1 미만 기업도 태영건설(0.05)·SK인천석유화학(0.15)·HJ중공업(0.16) 등 23곳이나 됐다.
게다가 2022년 3분기부터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도 16곳에 달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이자비용이 △2022년 3분기 2840억 원 △2023년 3분기 5086억 원 △올해 3분기 6900억 원으로 증가했다. 반대로 영업이익은 △2022년 3분기 -1조2093억 원 △2023년 3분기 -2조6419억 원 △올 3분기 -6437억 원으로 연속 적자를 냈다.
업종별로 보면 석유화학 업종 기업들의 이자비용은 2023년 3분기 3조608억 원에서 올 3분기 3조7733억 원으로 23.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조5064억 원에서 1조5843억 원으로 83.3%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 업종은 유일한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업종으로 기록됐다.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3.3% 감소하면서 이자보상비율이 1보다 작은 0.42에 그쳤다.
업체별로 보면 GS칼텍스(1조2212억원↓)·에쓰오일(1조2112억원↓)·LG화학(1조1129억원↓) 등 21곳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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