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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이 작년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341억 달러(약 50조 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올리며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E&A와 GS건설의 사우디아라비아 가스 플랜트 증설 사업(73억 달러) 등 대규모 계약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수출 확대 정책과 시장 다변화 노력도 성과를 뒷받침하면서 해외 플랜트 수주의 상승 기조를 이끌었다.
8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이는 전년 대비 12.7% 증가한 수치로 2015년(364억 달러) 이후 가장 큰 성과다.
이 같은 성과는 전통적 강세 지역인 중동에서의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주효했다. 중동 지역 수주액은 155억 달러로 전체의 45.6%를 차지하며 주요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삼성E&A와 GS건설이 작년 4월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 플랜트 증설 사업은 73억 달러 규모로 국내 건설사가 사우디에서 수주한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중동 외에도 한국 기업들은 동유럽과 동남아로 시장을 다변화하면서 성과를 확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작년 10월 세르비아에서 16억8000만 달러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사업을 수주하며 동유럽에서만 총 47억 달러의 성과를 냈다. 또한 삼성E&A는 말레이시아에서 9억5000만 달러 규모의 바이오 정유 시설을 수주하면서 동남아 수주액을 전년 대비 79% 증가한 34억 달러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실적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도 큰 역할을 했다. 작년 2월 열린 민관합동 수출 확대 대책 회의에서 산업부는 330억 달러의 수주 목표를 제시하고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해외 플랜트 수주는 한국의 생산 설비 수출을 선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기업들은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2025년에도 중동 및 신흥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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