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재창출 안 맞아” “5·18 영령에 송구” 김상욱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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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갑 책임당원 등 “즉각 탈당하라” 촉구
친한계 단체 대화방 퇴장… “굉장히 부담”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25 14:24:03

▲ 지난해 12월14일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 본청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던 같은 당 김상욱 의원에게 다가가 자기 목에 두르고 있던 빨간색 목도리를 풀어 둘러주고 있다. 김상욱 의원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정계 복귀를 앞두고 돌발 행보에 나섰던 친한계 김상욱 의원이 사면초가에 직면했다. 울산 지역은 물론 친한계에서도 김 의원의 탈당·자중 요구가 잇따랐다. 한 전 대표는 김 의원 논란에 침묵했다.

한 전 대표는 25일 오전 자신의 SNS에서 충남 천안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사현장 교각 붕괴 사고와 관련해 “모든 분이 무사히 돌아오시길 국민과 함께 기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까지 김 의원에 대한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김 의원은 23일 공개된 한겨레신문 인터뷰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는 국민에 대한 심각한 역사적 죄다. 12.3 사태의 원죄(를 가진) 정당이 정권을 재창출하는 건 맞지 않다”며 “그럼에도 정권 재창출을 얘기하려면 혁명적 변화·쇄신 의지를 보여야 정당성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12.3 사태 원죄를 가진 정당’이 어느 곳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맥락상 ‘국민의힘’을 가리킨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김 의원은 24일에는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 “12.3 비상계엄 당일부터 5·18 영령들께 송구하다는 인사를 꼭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15일 광주에서의 계엄 찬성 집회를 보고 선을 넘는 일이라 판단해 더 서둘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우리 보수 정당에서 민주주의·헌정질서 훼손 언행이 나오는 것이 진정한 해당(害黨) 행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발칵 뒤집혔다. 김 의원 지역구인 울산 남구갑 책임당원 등은 2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에서 김 의원 탈당을 전격 촉구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정체성과 당론을 저버리고 개인적 주장만 고집하는 김 의원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즉각적 탈당과 남구갑 당협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한다”고 했다.

광주 방문 이후 김 의원은 친한계 단체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퇴장했다. 일부 의원들은 그의 행보가 한 전 대표 입장인 것처럼 비칠 수 있는 점을 우려했다. 정성국 의원은 “당 정체성과 전혀 다른 결의 지금 행동을 하는 게 일상화되면 보수 지지층들이 봤을 때 굉장히 부담스럽다”고 했다.

김 의원·한 전 대표 응원·조언의 목소리도 있었다. 남구갑 책임당원 17명은 19일 “오직 국민을 선택한 김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SNS에서 “내란 수괴와 ‘손절’하고 건전한 보수 정당으로 출범하면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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