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희토류 광물이 더 많아… 미국과 협력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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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재선 가능선 '제로'… 그래서 평화협상 피하는 것"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25 17:18:53

▲ 24일 모크스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영 통신사 및 TV와 인터뷰하며 자국과 관련된 국제정세를 설명했다. AFP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에 희토류 금속 분야에서 협력 제안 의사를 밝혔다.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 소속 파벨 자루빈 기자와 만나 미국과 다른 외국 파트너들에게 희토류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 '새 영토' 내 희토류에 대해서도 미국 등과 협력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새 영토란 러시아가 2022년 2월 이른바 '특별군사작전' 이후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영토를 가리킨다.

이 인터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푸틴과 우크라이나 평화협상뿐 아니라 주요 경제개발 협력도 논의 중이라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밝힌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방영됐다. 이날 희토류 관련 정부 회의도 개최한 푸틴은 러시아와 미국 기업들이 접촉하며 공동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라고 공개했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특사가 전날 미·우 광물 협상이 금주 타결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푸틴은 이를 러시아와 무관한 일로 간주하며 "평가하거나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우리 러시아엔 이런 종류 자원이 우크라이나보다 훨씬 많다"며 무르만스크·캅카스·카바르디노-발카리야, 극동의 이르쿠츠크·야쿠티아·투바 등 매장 지역을 열거했다. 또 "러시아에 풍부한 알루미늄 역시 미국과 공동 사업을 고려할 수 있다. 소련 시절 크라스노야르스크에 새 수력 발전소를 건설해 알루미늄 생산 시설 추가 계획이 있었다"고 짚었다. 시장을 다시 열어 준다면 미국에 약 200만t의 알루미늄을 판매할 수 있다며 "가격 형성에 큰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가격억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푸틴은 트럼프의 군 지출 감축 제안에 "좋은 제안으로 생각하며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화답했다. 중국이 어떻게 반응할지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미국과 우리가 각각 50%씩 줄이고 그런 다음 중국도 원할 경우 동참한다면 정말 좋은 제안"이라는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푸틴은 젤렌스키의 재선 가능성이 '0'에 가깝다며 평화협상 타결 후엔 계엄령을 해제해 선거를 치러야 하기에 평화협상을 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젤렌스키를 "자국 군과 사회를 붕괴시키는 해로운 인물"로 꼽았으며 지지율이 발레리 잘루즈니 전 우크라군 총사령관보다 2배 낮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우크라의 국가 지위가 유지되는 것엔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러시아에 대한 공격과 적대 행위의 거점이 아니라 우호적인 이웃나라가 되길 바란다며 원칙적 입장을 제시했다.

또 푸틴은 우크라와 유럽을 배제한 채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러시아·미국 외무장관 회담에 대해 "우크라이나 문제에 접근하기로 합의했을 뿐 본질적인 논의가 시작되진 않았다"며 유럽 국가들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회담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유럽이 러시아와의 협상을 거부한 상태라는 주장이다.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하며 사우디 회담 결과를 공유했다면서 "가까운 시일 내 뉴욕에서 우크라 '평화그룹'이 만나 논의 예정인 것을 시 주석에게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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