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이는 홍장원·박선원 스텝… 與 “사실이면 내란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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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변론 재개 요구 봇물…필적 감정 수사 촉구 '봇물'

김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25 14:21:24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의 메모에 가필된 글씨가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필체와 동일하다는 감정보고서가 나오면서 정치권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여당은 해당 의혹이 사실일 경우, 단순한 정치공작을 넘어 헌법 질서를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것이 사실이라면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탄핵시키려 한 내란행위에 해당한다”며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24일 필적 감정을 의뢰한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와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헌법재판소는 즉각 변론을 재개하고, 홍장원과 박선원을 공개재판에 출석시켜 직접 글씨를 쓰게 한 뒤 공인 필적 감정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명수 대진문서감정원 감정인은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누구의 글씨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두 개의 필적을 비교한 결과”라며 “A 문서(홍장원 메모의 가필 부분)와 B 문서(박 의원의 필적이 담긴 메모)는 서로 동일한 필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변희재 대표에 따르면, 감정인은 박 의원이 지난해 12월11일 국회에서 공개한 ‘홍장원 메모’ 버전4의 가필 부분(감정서에서 A 문서)과 박 의원의 평소 필적이 담긴 메모 4매(감정서에서 B 문서)를 비교 분석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의 메모 4매는 △2024년 12월7일 여인형 사령관과 대화하며 작성한 메모 2매, △2025년 2월3일 ‘트럼프 노벨상 추천’ 관련 수첩 메모 1매, △2007년 청와대 비서관 시절 작성한 메모 1매로 구성돼 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24일 SNS를 통해 “헌법재판소는 홍 전 1차장의 메모 가필이 본인의 것인지 필적 감정을 통해 진위를 밝혀야 한다”며 “검찰 또한 가필이 박 의원의 필체와 동일하다는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도 SNS에서 “홍장원이 ‘지렁이 메모’를 가지고 나왔을 때, 자신의 필체를 숨기려는 것이란 생각을 했다”며 “이미 자신이 가필했다는 메모가 존재하는데, 그 메모의 가필 필적과 다르면 거짓말이 들통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선원 의원은 “홍장원 메모 속 필적은 내 글씨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홍장원체는 ‘이어달리기체’인데 반해, 내 글씨는 ‘독자기립형’이라 단어 하나하나가 독립적으로 서 있다”며 필적 감정 결과를 정면으로 부정했다. 또한 “해당 메모에 글씨를 쓰려면 홍 전 차장을 직접 만난 적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그를 만난 적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의원의 필적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던 지난 10일경,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 비서관은 “내란선동으로 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진짜 내란범’은 이재명이며, 홍장원·박선원, 곽종근·김병주 커넥션이 그 배후”라며 “100억 원에 달하는 공작금을 횡령한 혐의로 감찰을 받은 홍장원이 박선원을 만나 전달했다는 메모지와, 직속 상관이었던 김병주에게 회유당한 곽종근의 진술이 ‘가짜 내란’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감정을 맡은 진명수 감정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문서감정실에서 35년간 근무하며 매년 500건 이상의 감정을 수행한 전문가로, 2016년 대통령으로부터 옥조근정훈장을 수훈한 경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