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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산불로 인해 공직자·지역 주민 등 20여 명이 사망하고 수많은 이재민과 산림 소실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주권자연맹은 긴급재난방송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 재방송을 송출한 MBC를 강력히 규탄하고 당장 긴급재난방송을 송출할 것을 촉구하는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김진일 한국주권자연맹 사무총장은 26일 오후 10시 긴급성명문을 통해 “현재 전국적으로 산불 및 화재가 확산되면서 사상사와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MBC는 26일 오후 9시5분에 ‘놀면 뭐하니? 스페셜’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재방송했다”며 이러한 결정은 전국적인 재난 상황에 적절하지 않음을 지적했다.
“산불로 인한 사상자는 주로 산골짜기 오지에 고립된 노령층으로 파악되고 있다”라고 말한 김 사무총장은 “공영방송의 가장 중요한 공적 책무는 ‘재난방송’”임을 강조했다. 외부 소식을 쉽게 접하기 힘든 지역·연령층 특성상 TV의 공영방송은 사실상 유일한 정보 소통의 창구지만 MBC는 재난방송을 송출하지 않음으로서 외부 재난 상황을 알릴 의무를 지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 사무총장은 “국가의 공공재산인 특정 주파수를 점유하고 있는 MBC가 24시간 긴급재난방송을 편성해 공중파 송출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MBC 정규 프로그램 편성 책임자는 긴급재난방송 송출 대신 예능 프로그램 재방송을 결정한 이유에 대한 책임있는 답변이 있어야 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전례없는 국가비상사태에 공영방송에서의 예능프로그램 재방송 결정은 중대한 판단 오류”라고 일갈했다.
실제 MBC의 26일 TV 편성표를 살펴보면 오후 9시5분 ‘놀면 뭐하니? 스페셜’을 방영했으며 이는 예능방송 ‘놀면 뭐하니?’의 기존 방영분을 모아놓은 재방송 프로그램에 해당한다. 김 사무총장은 26일 오후 9시28분경 직접 TV 방영분을 확인했으나 긴급재난방송으로의 전환없이 해당 예능 방송이 그대로 송출됐다.
현재 경상남도에 머무르며 피해 상황을 직접 목격하고 있는 김 사무총장은 “진화에 나선 공직자들께서 순직하고 주민들의 피해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 본방송도 아닌 재방송 예능 프로그램을 송출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라며 “언론 학회 등에서 항상 강조해왔던 것이 ‘보도편성의 최우선 순위는 재난방송’인데 MBC는 그 공적 윤리를 완전히 저버렸다”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같은 시각 SBS 또한 예능 프로그램인 ‘골 때리는 그녀들’을 방영했으나 이는 재방송이 아닌 본방송이었으며 KBS1은 ‘특집 KBS 뉴스 9’와 ‘KBS 뉴스특보’를 연이어 방송하며 재난 상황을 전달했다.
본지에서 MBC 관련 부서에 긴급재난방송이 아닌 예능 재방송을 굳이 송출한 이유를 물었으나 ‘지금으로써는 답변하기 힘들며 추후 연락하겠다’는 대답을 받았다.
27일 오후 2시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발표를 종합하면 전국에서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27명이며 30명이 부상당했다. 이 중에는 산불을 끄던 진화대원·공무원·산불감시원이 포함돼있으며 산불 진화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순직하기도 했다.
피해 지역 주민 3만7185명이 대피해 이 중 1만6700명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으며 3만6009ha의 산림이 소실됐다. 이는 2만3794ha의 산림이 소실된 2000년 동해안 산불을 넘은 역대 최대 규모이다. 정부는 울산·경상북도·경상남도에 재난사태를, 피해가 큰 산청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으나 아직도 산불은 시속 8~10㎞의 속도로 계속해서 번지고 있다.
선을 넘은 편파보도로 많은 국민의 신뢰를 잃은 ‘공영방송’ MBC는 이러한 국가적 재난 속에서 예능 프로그램 ‘재방송’을 송출하며 다시 한번 국민을 우롱했다. MBC가 지금이라도 이를 바로잡고 긴급재난방송 편성을 통해 정보의 수용이 어려운 주민에게 ‘알 권리’를 가져다줄 것인지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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