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국방·군사
“김일성 복수 위해 입대” 6·25 호국영웅, 故김석연 일병
카투사로 6·25전쟁 참전 ‘한미 협력으로 신원 확인’
1950년 ‘장진호 전투’서 전사 2019년 한미 공동감식
‘국군 전사자’ 확정 어린 딸 남긴 후 산화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27 16:01:29
▲ 고 김석연 일병의 참전 경로, 당시 전투상황, 유해발굴 지점 등을 유가족에게 설명하고 있는 이근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 단장. 국방부 제공
 
어린 딸을 남겨두고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을 지키다 28세의 나이로 산화한 호국영웅이 가족의 품으로 27일 돌아갔다. 김일성에 복수하고자 입대한 카투사 김석연 일병은 75년 만에 귀환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20년 국군 전사자 유해봉환행사’를 통해 국내로 봉환된 유해의 신원을 카투사 고(故) 김석연 일병으로 확인했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신원을 확인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국군 전사자는 총 248명이 됐다. 국유단은 2011년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의 전신인 미군 합동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사령부(JPAC)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유해발굴 교류협력을 지속해 오고 있다.
 
국유단과 미 DPAA 양 기관의 긴밀한 교류협력이 있었기에 현재까지 미국으로부터 국군 전사자 유해 314구를 국내로 봉환할 수 있었다. 김 일병은 1922년 8월 서울에서 3남 1녀 중 첫째로 태어났다. 그는 1944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는데, 6·25전쟁이 발발해 피난길에 오르는 과정에서 아내는 세상을 떠났고 둘째 아들은 미처 데리고 오지 못했다.
 
▲ 27일 경기 하남에 위치한 고 김석연 일병의 딸 김문숙 씨 자택에서 관계관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맨 왼쪽부터 카투사연합회 부회장, 주한 미8군 관계관 2명, 이근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유가족 김문숙 씨,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주임원사 정해식 원사, 55보병사단 주임원사 강문수 원사. 
 
고인은 1950년 8월 카투사로 입대했고, 같은 해 장진호 전투에서 적과 싸우다 전사했다. 장진호 전투는 동부전선의 미 제1해병사단과 제7사단 31연대 등 유엔군이 북방으로 진출하던 중 7개 사단 규모의 중공군 제9병단에 포위돼 2주간 펼쳐진 철수작전이다.
 
이번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이날 경기 하남시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다.
 
고인의 딸인 김문숙 씨는 “너무 어린 나이였기에 솔직히 아버지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지만, 유해를 찾았다고 하니 이제 아버지라는 실체가 느껴진다”며 “아버지를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고인의 딸인 김문숙 씨의 조부는 “네 아버지는 전쟁을 일으킨 북한 김일성에게 복수하고 싶어서 군에 입대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가족을 잃은 슬픔이 고인을 전쟁으로 이끌었던 것으로 보인다.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시대의 금기를 깨는 정론지 스카이데일리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만들어집니다.

    매월 5만 원 이상 정기 후원 독자께는
    스카이데일리 신문과
    스카이데일리가 발행하는 단행본을
    드립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2
좋아요
0
감동이에요
2
화나요
0
슬퍼요
0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 541 세신빌딩 9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조정진, 편집국장: 박용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