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총탄핵’ 파문… “위헌정당으로 민주당 해산해야”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국회·정당

野 초선, 마은혁 미임명 시 국무위원 총탄핵 예고
나경원 “통진당보다도 더 위험한 체제 전복 시도”
野 일각도 “부적절”… 파문 일자 지도부 거리두기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31 13:47:25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여부와 관련해 국무위원 ‘총탄핵’을 예고한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중진들은 일제히 성토를 쏟아냈다. 일부는 민주당에 대한 위헌정당 해산심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마 후보자는 우리법연구회·인민노련 출신의 극단적 편향인사로 여야 합의 없이 민주당이 단독 추천한 후보”라며 “이런 인물을 악착같이 헌재에 넣으려는 이유는 뻔하다”고 지적했다.

권 위원장은 “대통령 내란몰이가 자신들이 벌인 조작 사기극으로 드러나고 탄핵심판이 뜻대로 되지 않자 우리법연구회 카르텔을 동원해 어떻게든 판을 바꿔보려는 것”이라며 “국민도 민주당의 검은 속내를 꿰뚫어보고 계신다”고 했다.

마 후보자와 대학 선후배 사이인 차명진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서 “그(마 후보자)는 문형배 같은 친구처럼 그냥 좌파편이 아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여의도 586과 다르다”며 “목숨 걸고 맨손으로 혁명하려던 사람이다. 헌법재판소를 확실히 적화하는 공작을 할 수 있는 일급 요원”이라고 주장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마 후보자에게 “스스로 거취를 정해야 한다. 마 후보자에게 필요한 건 임명이 아닌 사퇴”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중진들도 포문을 열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SNS에서 “유례없는 산불로 많은 인명 피해가 나고 수많은 피해 주민들이 대피소에서 날밤 지새우는데 도대체 제정신인가”며 “대한민국 정부 국무위원으로서 대한민국을 붕괴시키려는 세력에 적극 맞서겠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0일 SNS에서 “말로는 재난을 수습한다면서 막상 국정 컨트롤타워는 마비시키겠다는 이중적 행태다. 이재명 대표의 이재민 위로는 위선에 불과한 것인가”고 했다.

나경원 의원은 30일 SNS에서 “통합진보당보다 더 위험한 체제 전복 시도”라며 “(국무위원 총탄핵이) 민주당의 공식 입장이라면 정부는 즉시 위헌정당 해산심판 제소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5일 SNS에서 “‘양아치’를 상대할 때는 위선 떨 필요가 없다”고 했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일까지 마 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으면 바로 한덕수 대행에 대한 재탄핵 절차에 들어가겠다. 모든 국무위원에게도 똑같이 경고한다”고 밝혔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한 대행이) 4월1일까지 헌법 책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민주당은 중대 결심을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에서도 자중 요구의 목소리가 나왔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달 29일 TV조선 ‘강적들’에서 “민주당의 ‘줄탄핵’ 행보는 오판이다. 정치인은 재판관도, 길거리 파이터도 아니다”며 “‘줄탄핵’처럼 정치적 실익이 없고 국민에게 점수도 못 받는 정치 행위는 지양돼야 한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 지도부는 ‘줄탄핵’에 거리를 뒀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달 31일 CBS라디오에서 “지도부와 초선의원들 생각은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문형배·이미선 재판관 퇴임 후 후임이 임명될 때까지 전임 임기를 한시적으로 연장하는 법안 추진에 대해서도 “(지도부가)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