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석포제련소 앞 수달 발견… 하천 수질 개선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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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도입한 폐수 무방류 시스템 통해 환경 개선 선도
석포제련소 앞 하천 수질 온산제련소 인근 하천보다 월등히 양호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23 12:15:54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 위치한 영풍 석포제련소 앞 낙동강에서 하천 생태계의 건강성을 판단하는 지표종인 수달이 발견됐다. 이는 석포제련소 주변 하천의 수질이 크게 개선됐음을 나타내는 증거로 주목받고 있다.

23일 영풍은 2023년 말 석포면 주민이자 석포제련소 직원인 김주영 씨(45)가 출근길에 낙동강에서 헤엄치는 수달 한 쌍을 목격하고 이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석포제련소 인근에서 수달이 발견된 것은 당시가 처음은 아니다. 2022년 초에도 다른 석포면 주민이자 직원이 유사한 장소에서 수달을 촬영한 바 있다.

수달은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보호종이다. 수달의 서식은 하천 생태계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수달의 출몰은 해당 지역 하천 생태계가 일정 수준 이상의 수질과 생태적 균형을 유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1970년 설립돼 현재 세계 4위 규모의 아연 생산을 자랑하는 종합 비철금속 제련소다. 연간 매출 규모는 약 1조3000억 원으로 경북 북부 지역과 강원 태백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조업 과정에서 환경 문제가 지적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응해 석포제련소는 2019년부터 환경 및 안전 혁신에 적극 나섰으며 현재까지 약 4400억 원을 환경개선 사업에 투자했다. 앞으로 추가적으로 약 3000억 원의 투자를 계획 중이다. 특히 2021년 세계 최초로 도입한 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통해 제련 공정에서 발생한 폐수를 전량 재활용하며 환경 개선을 선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실제 환경부의 수질 측정 데이터로도 나타난다. 1월 기준 석포제련소 하류 ‘석포2’ 지점의 수질은 아연 농도가 0.15044㎎/L로 측정됐고 카드뮴·납·비소는 모두 검출되지 않아 법적 기준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국내 같은 품목의 아연을 생산하는 울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인근 하천과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온산제련소 인근 하천인 원산천과 이진리수로의 경우 기준치 이하지만 아연 농도가 각각 0.70542㎎/L와 0.74784㎎/L로 석포제련소 인근보다 약 5배 높게 측정됐으며 카드뮴과 비소 등도 미량 검출됐다. 원산천 측정망은 온산제련소 5단지 내 배수로 이진리수로는 제련소와 인접한 곳에 위치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부의 객관적인 수치로 보더라도 석포제련소 인근 하천의 수질이 국내 유사한 제련시설 인근보다 월등히 깨끗함이 증명된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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