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여가부장관에 남인순·권인숙·김한규 ‘하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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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카드’ 무게‘… “청문회 통과 가능한 개혁 상징성”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04 15:09:58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 이후, 여권 내부에서는 새로운 후보자 인선을 둘러싸고 치열한 논의가 오가고 있다. 특히 두 차례 후보 낙마로 여가부 장관 자리가 1년6개월째 공석으로 이어지면서, 이번엔 ‘현역 정치인 카드’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4일 여가부에 따르면 여가부는 통상 인권 감수성과 젠더 정책에 대한 전문성이 동시에 요구되는 자리다. 그러나 연이은 인사청문회 실패 이후 청문 정국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당내 중량감 있는 정치인을 지명해 안정감을 꾀하자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전언이다.

여성계 일각에선 관료 출신이나 제3섹터 출신 인사에 대한 ‘와일드카드’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두고 있지만, 당장 인선과 청문회 절차를 감안할 때 현실적인 선택은 당내 정치인 중심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기준으로 하마평에 오른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권인숙 전 의원·김한규 의원·남인순 의원·서은숙 전 최고위원·정춘숙 전 의원 등 5명이다.

권인숙 전 의원은 1987년 부천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로, 여성학계와 정책현장을 두루 경험한 인권 전문가다. 서울시 인권위원회 부위원장,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을 역임했으며, 낙태죄 폐지, ‘양성평등’ 용어 정비 등 젠더 입법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 인사말하는 권인숙 여가위 간사 국회 여성가족위 더불어민주당 간사로 선임된 권인숙 의원이 2020년 6월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한규 의원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여당 간사이자 변호사 출신으로 정책 역량이 검증된 인물이다. 다만, 유일한 남성 후보라는 점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해온 ‘여성 장관 비율 30%’ 목표와 충돌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남인순 의원은 여성단체 출신의 4선 중진으로, 정책적 내공과 당내 장악력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과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 대응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경우,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서은숙 전 최고위원은 대표적 친명계 정치인으로, 2022년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중용된 바 있다. 기초의회와 구청장을 지낸 행정 경력도 강점이다.

정춘숙 전 의원은 한국여성의전화 등 시민사회 기반을 토대로 여성폭력방지기본법, 스토킹처벌법 등을 주도한 입법 실적이 두드러진다. 특히 스토킹처벌법 내 ‘반의사불벌죄’ 조항 삭제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언론에 “정책성과 정치력을 모두 감안해 결정해야 할 시점”이라며 “청문회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여가부의 상징성과 개혁성을 함께 구현할 수 있는 인물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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