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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제브라피쉬에서 색각(색 구분 능력) 상태를 빠르고 비침습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검사 기법을 개발했다.
13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은 이번 개발에 대해 조직검사나 고가 장비 없이 행동 분석만으로 색각 기능 저하를 파악할 수 있어 유전 질환 연구·약물 독성 평가·시각 손상 조기 진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엄영섭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안과 교수 연구팀(박혜시 연구원, 의생명연구센터 김수현 교수)은 색맹 실험동물 모델을 이용해 새로 개발한 색각검사 기법의 효과를 검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적색 원추세포가 제거된 제브라피쉬 치어에서 새로운 색각검사 기법의 평가’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Lab Animal에 게재됐다.
연구팀이 개발한 검사법은 적녹색 시각 자극에 대한 제브라피쉬의 반응 속도와 이동 패턴을 측정해 색상을 감지하는 망막 내 원추세포 손실이 실제 색각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간접 확인할 수 있다.
연구팀은 적색 원추세포 제거가 용이한 유전자 조작 제프라피쉬 치어 (5일령)를 대상으로 메트로니다졸 약물 노출 시간(0·12·24시간)에 따라 세 그룹으로 구분했다. 메트로니다졸은 원충에 의한 감염을 치료하는 항생/항원충제로 이번 연구에서는 적색 원추세포만 골라서 없애는 물질로 활용됐다.
연구팀은 이번 검사법을 표준화해 동물실험에서 시각 기능 평가의 핵심 도구로 활용하고, 유전적·환경적 요인에 따른 색각 변화 연구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엄 교수는 “이번 기법은 기존 조직검사나 정밀 장비보다 더 빠르고 비침습적으로 색각 상태를 평가할 수 있다”며 “안과 질환 모델의 색각 기능 분석뿐 아니라 유전 질환 연구와 약물 효과 검증에도 폭넓게 응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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