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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추정할 수 있는 여러 정황증거가 제시된 가운데 더 확실한 증거로 사료되는 북한 억양의 목소리가 담긴 영상이 추가 공개됐다.
현재까지 군부대 병력 이동을 표시한 위성 사진이나 우크라이나군에서 확보한 정보 또는 친러시아군이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북한 병사의 모습 등 여러 차례 러시아에서 훈련받는 북한군 모습이 포착됐지만 러시아와 북한이 여전히 파병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일었다.
22일 연합뉴스는 러시아 독립 언론기관 ‘아스트라’의 텔레그램 채널에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건물 외부에 서 있는 모습이 촬영된 영상이 게재된 것을 23일 확인했다.
아스트라는 해당 영상에 대해 “블라디보스토크 세르기예프스키에 위치한 러시아 지상군 제127자동차소총사단 예하 44980부대 기지에 북한군이 도착한 장면”이라고 부연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북한군 추정 인물들은 3~4명씩 모여 대화를 나누고 흡연하며 사진 촬영자를 바라봤다. 또 영상에서는 “힘들다야”와 “늦었어”라고 말하는 북한 억양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리기도 했다.
아스트라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 영상은 내부 기지 관계자가 아스트라에 보내온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9일 우크라이나 문화정보부 산하 전략소통센터 및 정보보안센터(SPRAVDI)는 보급품을 전달받는 북한군 추정 동영상을 공개했다. SPRAVDI는 해당 동영상이 세르키예프스키 훈련소에서 촬영됐다고 밝혔다.
미국 CNN에서도 러시아가 북한군에게 보급품을 지급하기 위해 제작한 한글 설문지를 입수해 보도한 바 있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북한 특수부대를 러시아 지역으로 수송한 사실을 파악했다”며 18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국정원의 북한군 참전 개시 확인 발표 이후 SNS에서는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북한군 파병 동영상과 사진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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