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폭스바겐 뜨는 현대차… 3년 새 갈린 운명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건설·자동차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30 06:06:48

▲ 자동차 산업 강국 독일을 대표하는 폭스바겐 그룹이 3년 새 판매량이 역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은 세계시장에서 꾸준히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실적 내리막길 폭스바겐 글로벌 빅3 질주 현대차

작년 924만 대 판매… 0.7% 줄어 하이브리드·전기차 승승장구

공장 3곳 폐쇄·임금 10% 삭감 북미 선전에 판매량 19% 쑥

구조조정 갈등에… 파업 들썩 印 현지화… 안착 IPO 대성공

독일차가 줄어든 반면 한국차가 늘고 있다.

자동차 산업 강국 독일을 대표하는 폭스바겐 그룹이 3년 새 판매량이 역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은 세계시장에서 꾸준히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30일 2020~2023년 글로벌 완성차 업계 판매량 순위를 집계한 결과 폭스바겐은 지난해 924만 대를 판매해서 2020년과 비교할 때 0.7% 역성장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730만 4000대를 판매해서 2020년과 비교할 때 12% 더 팔았다.

현대차는 2020년 652만 대를 판매했다.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666만7000대와 684만5000대로 조금씩 판매량을 늘린 현대차는 2023년 730만4000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2020년 판매량 순위 세계 5위였지만 2021년 스텔란티스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선 뒤 2022년부터 3위를 지키고 있다. 1위는 일본 토요타였다.

수소차 개발에 집중했던 현대차는 전기차 생산에도 힘쓴 덕분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분야에서도 돋보이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한 현대차는 북미 지역에서 투싼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로 지난해보다 판매량을 19.5% 늘렸다. 현대차는 다음달 대형 전기차 아이오닉 9 출시를 예고해 자동차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에 진출한 뒤 점유율을 20%대로 끌어올렸다. 인도 증권시장 상장에 성공한 현대차는 사업자금 33억 달러(약 4조5000억 원)를 확보했다. 현대차는 성장하는 인도 시장을 공략해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뜨는 현대차와 달리 폭스바겐은 지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은 판매량이 줄어든 탓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독일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다니엘라 카발로 폭스바겐 노사협의회 의장은 28일(현지시간) 폭스바겐이 독일에서 최소 3곳의 공장을 폐쇄하고 직원 임금을 10%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폭스바겐 공장은 독일에 10곳이 있고 직원은 약 12만 명이다. 독일 언론은 폭스바겐 구조조정 계획을 전하며 공장 폐쇄로 근로자 3만 명이 해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폭스바겐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란 예상과 함께 폭스바겐 위기가 독일 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폭스바겐은 2015년부터 경유차 배출가스 사건으로 흔들렸다. 폭스바겐은 경유차에 달린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해 배출가스 인증을 받았다. 디젤 스캔들로 불린 배출가스 조작 사건은 폭스바겐에 대한 고객 신뢰를 무너트려 판매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할인 판매도 마다하지 않았던 폭스바겐은 최근 영업이익이 줄어 구조조정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노태하 기자 thn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