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아내는 캘리포니아의 샤도네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오크향이 진하게 느껴지고, 과실향과 산미감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캘리포니아 북쪽의 오리건주나 워싱턴주의 샤도네이는 무척 다른 스타일이 만들어진다.
미국 북서부 지역인 오리건주와 워싱턴주를 ‘퍼시픽 노스웨스트(Pacific Northwest)’라고 부른다. 이 지역 샤도네이는 오리건과 워싱턴의 독특한 기후와 토양 덕분에 신선한 산미와 미네랄 풍미가 두드러져서 캘리포니아 샤도네이와 차별화된 풍미를 나타낸다.
한마디로 캘리포니아 샤도네이에 비해 더 절제되고 균형 잡힌 스타일을 보여준다. 특히 오리건은 서늘한 기후로 인해 산뜻하고 섬세한 샤도네이를, 워싱턴은 따뜻한 기후 덕분에 풍부하고 구조감 있는 샤도네이를 생산한다.
이 지역의 토양은 와인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중요한데 가장 아래는 2억 년 전의 해양 퇴적층, 그 위에 2천만 년경의 화산성 현무암, 2백5십만 년 전의 홍수 퇴적층, 1만 년 전 바람에 실려 온 풍적황토가 쌓여있는 매우 독특한 토양층을 이루고 있다.
특히 해양 퇴적층 토양과 용암이 덮은 토양은 수분 보유력이 매우 좋아 적은 강수량에도 포도가 잘 자랄 수 있다. 같은 품종의 포도라도 어떤 토양 위에 심었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와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좀 더 자세히 지역적 특징을 살펴보면 오리건의 윌라메트 벨리(Willamette Valley)는 서늘하고 온화한 기후에 석회질과 화산성 토양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에 미네랄 풍미가 강조된 샤도네이가 만들어진다.
이곳 샤도네이는 산뜻한 산미, 레몬·사과 같은 과실향, 섬세한 질감을 느낄 수 있는데 프랑스 부르고뉴 스타일과 매우 유사 스타일의 화이트와인이 만들어진다.
워싱턴의 컬럼비아 밸리(Columbia Valley)는 따뜻하고 건조한 기후, 큰 일교차로 인해 포도 성숙이 잘 이루어져 풍부한 과일 풍미와 구조감이 강조된다.
이곳 샤도네이는 복숭아·열대과일 향, 오크 숙성 시 버터·바닐라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캘리포니아 샤도네이보다 절제된 스타일의 화이트와인을 느낄 수 있다.
퍼시픽 노스웨스트 샤도네이의 공통적인 특징은 강한 산도와 풍부한 과일 풍미의 균형을 갖추어 밸런스가 매우 좋다. 토양 특성 덕분에 미네랄 풍미가 매우 뚜렷하다.
생산량은 미국 전체의 5% 미만이지만, 생산되는 화이트와인의 약 30% 정도가 와인 평론가 90점 이상 고득점을 차지할 정도로 프리미엄 와인이 만들어진다.
또한 소규모 와이너리가 중심을 이루는데 전체의 83%가 연간 5천 케이스 미만만 생산하는 장인정신이 강조된 와인이다.
음식 페어링을 살펴보면 오리건 샤도네이는 굴, 조개, 흰살 생선, 가벼운 치즈와 좋은 매칭을 보이고, 워싱턴 샤도네이는 구운 닭고기, 크리미 파스타, 버터 소스 요리와 잘 어울린다.
퍼시픽 노스웨스트의 샤도네이는 오리건의 산뜻하고 미네랄리티 강한 스타일과 워싱턴의 풍부하고 구조감 있는 스타일로, 두 지역 모두 프리미엄 와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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