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부동산 매수 다시 증가세… 1년 새 12%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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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화성 등 중국인 매수 주도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08 13:29:04

▲ 63빌딩 전망대에서 시민들이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들을 둘러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작년 국내에서 부동산을 매수한 외국인은 1만7478명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하면서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인이 전체 외국인 매수의 65%를 차지하면서 경기와 인천 등 중국인 밀집 지역에 집중된 반면 미국인은 서울 강남·용산 등 인기 지역을 선호했다. 외국인의 부동산 매수 비중은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는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국내에서 부동산을 매수하고 소유권 이전 등기를 신청한 외국인은 총 1만7478명으로 전년 대비 12%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감소하던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음을 보여준다.

2024년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매수 비중은 전체 거래의 1.1%로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도는 7842명으로 외국인 매수가 가장 활발했고 서울(2089명)과 인천(2273명)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세종(87.5% 증가)·부산(30.1% 증가)·서울(25.2% 증가)에서 외국인 매수가 크게 늘었다.

반면 광주(-12.4%)와 대전(-22.2%) 등 일부 지역에서는 외국인 매수인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지역별 부동산 시장의 특성과 외국인 매수인들의 목적에 따른 차이를 반영한다.

외국인 매수인의 64.9%를 차지한 중국인은 여전히 국내 부동산 시장의 주요 고객층이다. 작년 중국인이 가장 많이 부동산을 매수한 곳은 경기 부천시 원미구(817명)다. 이는 중국인이 거주 밀집 지역에서 주거 및 투자 목적의 부동산 매수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경기 화성시(745명)‧안산시 단원구(649명)‧시흥시(632명)‧인천 부평구(589명) 등에서도 중국인의 매수가 두드러졌다. 서울에서는 구로구(190명)와 금천구(144명)에서 주로 매수했으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는 50건에 그쳤다.

이 같은 경향은 중국인들이 이미 형성된 커뮤니티와 생활 편의성을 중시하며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외곽 지역에 투자하는 특징을 반영한다.

중국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외국인 매수층인 미국인은 2528명으로 전체의 14.5%를 차지했다. 이들은 중국인과는 달리 서울 강남·용산 등 인기 지역과 경기 평택시 등 미군 기지 주변에 관심을 보였다.

가장 많은 매수가 이뤄진 지역은 경기 평택시(206명)로 이는 주한미군과 연관된 수요로 해석된다. 서울에서는 서초구(96명)‧강남구(80명)‧용산구(70명)에서 높은 매수 비율을 보였으며 충남 아산(118명)·경기 성남시 분당구(45명)에서도 꾸준히 매수가 이뤄졌다. 미국인의 경우 주거와 투자 목적을 동시에 고려해 상대적으로 고가의 프리미엄 지역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매수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시사한다. 중국인은 커뮤니티 중심의 지역을 확장하고 있고 미국인은 고가 지역과 특수 목적 지역을 공략하고 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외국인 매수 비중이 점차 늘어나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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