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4분기 우울한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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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메모리 가격 하락 등 악재… 반성문 썼던 3분기보다도 부진
LG전자 해상 운임 상승·신사업 투자 비용 등으로 어닝 쇼크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08 11:37:56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같은날 잠정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양사 모두 기대 이하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8일 2024년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매출 75조 원과 영업이익 6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기 대비 5.1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9.19%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이 10.6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30.50% 증가했다.

2023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4.92% 감소하며 어려운 시기를 보낸 삼성전자는 2024년 1분기와 2분기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유지하는 듯했다. 그러나 2024년 3분기 영업이익이 다시 하락하며 전영현 삼성전자 DS 부문장(부회장)이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4분기 실적이 오히려 3분기보다 하락하면서 삼성전자 실적이 다시 상승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하락 지속과 북미 핵심 고객사향 HBM3e 진입 지연에 따른 연간 실적 추정치 감소가 예상된다”며 “다만 2025년에는 메모리 제품 믹스 개선 지속과 HBM 전방 시장 및 고객사 확대와 스마트폰 폼팩터 확대 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7일(현지 시각) 차세대 그래픽 카드 지포스 RTX 50시리즈에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아닌 마이크론 GDDDR7 제품을 사용하겠다고 언급했다.

같은 날 젠슨 황 CEO가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발언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기업 우대 정책에 엔비디아 또한 합류하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LG전자도 8일 오전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LG전자는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22조7775억 원과 영업이익 146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3.3% 급감했다. 증권사들은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3970억 원으로 예상했으나 이보다 떨어지는 실적이 나온 것이다.

LG전자의 영업이익 하락 원인으로는 해상 운임 상승과 신사업 투자 비용 등이 꼽힌다. 해상운임의 기준으로 꼽히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2% 상승했다.

여기에 전기차 충전기와 로봇 등 신사업이 수익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단기적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장기적으로 신사업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면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고의영·손우성 iM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본부의 수익성이 낮아지는 부정적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로봇 사업과 캐시카우인 가전의 사업적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IT 사업 역시 시너지를 고려해 TV 사업과 합쳐지며 webOS가 TV를 넘어 여타 디바이스에까지 융합되는 방향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영업이익의 경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했다”며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재고 건전화 차원의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하며 수익성에 다소 영향을 줬지만 연간 전사 경영 실적으로 보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질적 성상이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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