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주민들 “‘삼바’ 직원 체육시설 점령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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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초교 ‘학교 강당사용 추첨’ 부정 의혹 논란
주민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의무 지켜야” 제기

김양훈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09 10:24:57

인천시교육청이 인천시민의 생활체육 활성화 차원으로 학교시설을 개방한 것과 관련, 송도에 위치한 첨단 초등학교 운동 시설 강당을 사용하려는 응모자가 많아 추첨 방식을 학교 측이 선택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주민들이 부정추첨 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주민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과 송도 주민으로 구성된 단체가 배드민턴 시설 강당사용을 위해 신청자가 복수이어서 학교 측이 추첨 방식을 선택했다. 그러나 6명의 대표가 참석했는데 추첨 공은 5개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동호회 송도 주민 최OO 씨에 따르면 “삼바 직원도 추첨 공 1개가 없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확인했다, 그런데 학교측 행정 간부가 추첨함에 손을 넣자 추첨 공이 나왔다. 그런데 이 간부는 삼바가 강당사용에 당첨됐다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추첨 공이 학교 간부에 손에서 나온것이 납득가지 않았다. 학교 측 추첨 방식에 부정 의혹이 제기된 만큼 당첨은 무효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주민들은 “논란이 불러온 추첨에 대해 민원을 넣었고 삼바 측과 문제를 해결하려고 공동 사용을 제안했다. 그러나 삼바 측은 공동 사용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주민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제공된 시설이 그 취지와 달라졌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생각해 보면 일류 기업 자회사 삼바에서 직원 복지와 주민 복지를 위해 나가야 하는 취지가 주민들의 운동 시설을 빼앗는 결과가 된 것이다.

이렇듯 삼바가 주민들과 운동 시설을 놓고 논란이 일어 급기야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이에 송도지역 주민과 동호회는 설득과 인내가 무산되자 2일 배드민턴 운동 시설과 관련 삼바 정문 앞에서 규탄 집회를 가졌다.

이에 대해 삼바 측 직원들은 “우리가 공모로 당첨된 강당인데 뭐가 잘못됐냐”고 주장한다.

삼바는 인천광역시로부터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바이오 공장을 설립해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 그럼에도 지역사회 복지는 규모와 달리 영향력이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아가 주민들의 운동 시설마저 빼앗았다는 오명에 휩싸였다.

삼바는 전문직들이 근무하는 회사로 지역 주민들이 바이오 생산 공장에서 일자리를 얻을 기회가 없어 더욱 시선이 곱지 않다.

주민들은 “기업이 지킬 기본적 책무와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의무를 다해 회사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만약 주민들의 복지에 반하는 행위가 이뤄질 경우 ‘삼성 제품 불매운동’에 돌입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역여론은 주민을 돕지는 못할망정 직원들이 운동 시설을 장악해 사용하는 행위는 묵과될 수 없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삼바가 들어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주민에 대한 복지 기여도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 평소 주민들이 운동하던 시설을 빼앗긴 심정을 아느냐. 꼭 이렇게 해야 하는가. 국내 최고 기업의 직원들이라면 지역사회를 대하는 태도가 이래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삼바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 후 카톡으로 회사 입장은 “송도에 거주하는 임직원들의 자율적인 활동이므로 회사에서 관여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원만하게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우회 송도 주민은 “삼바 직원들과 배드민턴 운동을 함께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삼바 직원들도 동우회로 가입해 함께 운동했다. 그런데 주민들과 운동을 거부하는 일부 직원의 거만한 모습과 삼바 측에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 들어 씁쓸하다”고 말했다.

김양훈 기자 y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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