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회복에 미소 짓는 증권株… 주가·실적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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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키움證 등 주요 증권사 5곳 한 달간 평균 6% 이상↑
코스피 회복 국면서 신용거래·예탁금 증가한 영향으로 해석
실적 전망치도 증가세… “관세 리스크 피해 크지 않을 전망”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03 11:07:00

▲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를 담은 KRX 증권은 최근 2주일간(1월 17~31일) 3.19% 올랐다. 같은 기간 KRX 은행(2.87%) KRX 300 금융(2.27%) KRX 보험(-0.27%) 타 금융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스카이데일리

증권주가 반등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회복 국면에 이른 상황에서 빚투(빚을 내 투자) 수요와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망도 밝다. 트럼프발(發) 관세 리스크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고 정치 불확실성 후 증시 부양 기대가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은 최근 2주일간 3.19% 올랐다. 같은 기간 34개 KRX 지수 가운데 운송·커뮤니케이션서비스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다른 금융업권 종목과 비교해도 KRX 은행(2.87%)·금융(2.27%)·보험(-0.27%)보다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올해 들어서는 한 달 만에 6.18% 상승했다.

증권사 개별적으로도 상승세를 탔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는 올 들어 주가가 11.5% 올랐다. 키움증권도 7.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 5.0%·삼성증권 4.8%·NH투자증권 3.5% 등도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이 기간 외국인은 미래에셋·삼성·키움증권 3곳을 총 477억 원 사들였고 기관은 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을 690억 원 각각 순매수했다.

양호한 투자 심리는 코스피 지수가 회복 국면에 이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 주식시장에 돈이 몰리면 거래대금이 늘어 수수료 수입이 오를 것으로 예상돼 증권주도 동반 상승한다. 1월31일 기준 코스피는 2517.37로 작년 말(2399.49) 대비 4.9% 올랐다. 코스닥은 7.4%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2.7%)·다우(4.7%)·나스닥(1.6%)을 비롯해 일본 닛케이225(-0.8%)·중국 상하이(-3.0%)·홍콩 항셍(0.8%)·대만 가권(2.1%) 등 주요국 주가지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 KRX 증권 지수 및 증권사 주가 상승률.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빚투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호재로 다가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월2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6조6844억 원으로 작년 말(15조8170억 원) 대비 약 9000억 원 불어났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것으로 주로 상승장에서 불어나는 경향을 나타낸다. 증권사는 신용융자 이자율과 관련해 평균 8~9%(90일 기준)의 이자를 받고 있는데 빚을 내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날수록 이자 수익은 늘어나게 된다.

대기성 자금이 증가한 점도 긍정적이다. 1월24일 투자자예탁금은 54조1443억 원으로 전일(52조1126억 원) 대비 2조 원 이상 늘어났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둔 돈으로 언제든 주식을 살 수 있는 대기성 자금을 뜻한다. 예탁금이 늘어났다는 것은 주식 매수 심리가 커졌다는 의미로 주식시장 상승 가능성을 높인다.

우호적 환경 속 실적 기대는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월 전 8200억 원이었던 미래에셋증권의 작년 지배주주순이익 예상치는 현재 8873억 원으로 8.2%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금융지주도 1조318억 원에서 1조1013억 원 6.7%·키움증권은 8405억 원에서 8689억 원으로 3.4% 늘었다. 1년 전 대비 각각 171.3%·55.8%·99.2% 늘어난 규모다.

앞서 삼성증권(순이익 8990억 원)과 NH투자증권(6866억 원)은 작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64.2%·24.2%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증권업에 대한 시장 평가는 우호적이다. 내수 기반 산업이라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이고 정치 불확실성 완화 후 증시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점에서다. 밸류업 발표를 계획하거나 밸류업 내용을 보강하는 2차 공시를 준비하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부과에 따른 산업별 명암이 엇갈리는 가운데 증권업은 피해가 크지 않을 전망인데 제조업과 달리 증권업은 자기자본을 활용한 비즈니스를 주로 수행하기 때문”이라며 “정치 불확실성 완화 목적의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하고 금융투자소득세 폐지가 확정돼 개인투자자 주식시장 참여 확대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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