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잡는다”… 새해 불붙은 ‘휴일 없는 배송’ 전쟁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E fact > 유통·물류·광고

CJ대한통운 ‘매일 오네’ 시작… 365일 배송
이커머스 업체들 ‘주 7일 배송’ 서비스 확대
쿠팡 독주 체제 제동… 이커머스 시장 지각변동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03 13:54:37

▲ 연초부터 이커머스 업계 배송 경쟁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CJ대한통운

올해 이커머스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을 시작하면서 이커머스 업계의 휴일 없는 배송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CJ대한통운과 물류 제휴를 맺으면서 플랫폼 경쟁력이 커질것으로 보인다.

3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쿠팡과 경쟁 구도에 있는 유통물류·이커머스 업체들이 주7일 배송 등 대응 전략을 세우고 있다. CJ대한통운이 휴일 없는 배송 서비스인 ‘매일 오네(O-NE)’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쿠팡을 제외한 대부분의 이커머스 업체들은 외부 택배사에 의존해 주말 배송이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일요일과 공휴일에도 배송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 셈이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국내 택배 물량 점유율은 CJ대한통운이 32.5%로 1위였다. 이 구도는 작년 1분기부터 쿠팡의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가 34.8%로 CJ대한통운 29% 점유율을 뛰어넘으면서 깨졌다. 쿠팡이 주말에도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공해 왔고 직접 매입한 상품 외에도 판매자의 상품까지 배송해주는 ‘제3자 물류 서비스’를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CJ대한통운은 작년 쿠팡에게 빼앗긴 국내 택배 점유율 1위 탈환을 위해 주7일 배송을 시작했다. CJ대한통운에 물류를 맡긴 이커머스 업체들은 자체 물류망을 구축한 쿠팡과 달리 휴일배송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에 대한 고민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과 물류 협약을 맺은 G마켓은 일요일 배송을 개시한다. 신세계 이커머스 계열사 SSG닷컴과 물동량 80%를 CJ대한통운이 담당하는 알리익스프레스도 일요일 배송을 도입할 수 있다. 특히 신세계그룹과 중국 알리바바그룹 자회사인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올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를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알리바바의 물량이 늘어날 경우 CJ대한통운의 시너지는 더 커질 전망이다.

CJ온스타일은 1월부터 평일 오전 5시 이전에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새벽에 배송하고 있다. 전국 365일 배송 확대에 따라 물류센터를 주 6일에서 7일로 확대 운영 중이다. NS홈쇼핑은 서울 전 지역에 새벽·오전·오후·야간 등 4개로 구분해 원하는 시간에 배송받을 수 있는 약속 배송을 도입할 예정이다. 쿠팡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네이버쇼핑도 CJ대한통운을 통해 오늘배송·내일배송 등 도착보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컬리는 이달 2일부터 일부 지역에서 주 7일 배송을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했다. CJ대한통운을 통해 하루배송을 하도록 계약돼 있는 일부 지역은 일요일도 배송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2~3년간은 쿠팡의 독주 체제로 이커머스 산업이 펼쳐졌다면 올해는 신세계와 알리바바의 연합·네이버 쇼핑의 전략 변화 등이 시장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며 “그동안은 쿠팡만이 가지고 있던 자체적인 물류망과 배송 서비스 경쟁력을 업계 전체가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시대의 금기를 깨는 정론지 스카이데일리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만들어집니다.

정기 후원 독자께는
스카이데일리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초대, 할인 혜택 등을 드립니다.

매월 5만 원 이상 정기 후원 독자께는
스카이데일리 신문과
스카이데일리가 발행하는 최신 단행본을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