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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임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명계는 친명계 역린인 ‘비명횡사’를 언급하면서 공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명계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드루킹 사건’으로 반격하는 등 이전투구가 벌어지는 양상이다.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의 작은 목소리도 듣고 큰 목소리는 더 크게 들어 하나의 길로 가겠다. 당 화합을 위해 다양한 토론·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 지사가 ‘민주당 이재명 일극 체제’를 비판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장의 ‘화합’ 언급이 무색하게 비명·친명계는 여야 대립을 방불케 하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지난달 29일 “2022년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이 많다”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이 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 또 “일극 체제·정당 사유화라는 아픈 이름을 버릴 수 있도록 당내 정치 문화를 지금부터라도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총선 등 과정에서 많은 비명계 인사들이 ‘비명횡사’로 명명된 공천 학살 논란 속에 경선 과정에서 컷오프됐다. 상당수가 탈당했으며 일부는 심지어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김 전 지사는 이러한 친명계 치부를 건드리면서까지 공격에 나선 것이다.
비명계에서는 민주당의 ‘대선 패배’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비명횡사’ 당사자 중 한 명인 박용진 전 의원은 1일 서울대 세계 한인 통일평화 최고 지도자 과정 강연 후 질의응답에서 “이재명은 이재명을 이겨야 하고 민주당은 민주당을 넘어서야 한다. 본인(이 대표)이 쌓아온 일들에 대한 평가가 있다”며 “그걸 못하면 (대통령)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벌어져도 민주당이 진다”고 직격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 대표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선고에서 만약 당선 무효형이 나온다면 (대권 가도에) 상당히 지장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달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8일 공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상세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차기 대통령감을 묻는 질문에 이 대표는 35%를 기록했다. 김문수 전 장관은 14%였다. 정당별 지지율에서 민주당은 37%·국민의힘은 35%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다른 여론조사들에서도 결과는 비슷했다. 이에 이 대표가 대통령 탄핵 국면 반사이익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한다는 분석이 정치권 일각에서 나왔다.
비명계 공세 수위가 높아지자 친명계도 고강도로 대응했다. 친명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MBC라디오에서 김 전 지사가 징역 2년형을 받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언급하면서 “(김 전 지사가) 대선 후 한때 구속돼 있었고 (당내 영향력을 미치려면) 그런 공백을 극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직격했다.
비명계를 향해 ‘움직이면 죽는다’는 취지로 날 선 반응을 내놨던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대권을 꿈꾸시는 여러분, 윤석열 파면 후 ‘민주당과 나라를 이렇게 이끌 거야’부터 내놓고 정직하게 시작하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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