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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미분양 아파트가 작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증가한 가운데 평택의 미분양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진다. 2023년 430가구였던 평택 미분양 물량은 2024년 4071가구로 10배 가까이 늘어나 경기도에서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30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평택은 삼성전자 캠퍼스를 비롯한 반도체 산업 특수를 기대하며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이뤄졌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물려 수요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평택에서는 올해부터 3년간 2만9455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연간 적정 수요인 2500가구의 10배에 달하는 물량으로 향후 미분양 문제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미분양 증가와 함께 아파트 가격 하락도 본격화되고 있다. 평택 화양지구에서는 일부 단지에서 분양권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이 최대 4900만 원까지 형성됐고 계약금과 옵션비까지 포기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불안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신규 분양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건설사와 시행사들은 미분양 해소를 위해 다양한 판촉 전략을 내놓고 있다. 일부 단지는 계약자에게 현금 500만 원을 지급하거나 자동차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화양지구에서는 기반시설 공사가 중단되면서 추가적인 악재가 발생했다. 시공사 측은 공사비 체납 문제로 공사를 멈춘 상태고 자금 보장이 확실해지기 전까지 공사를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입주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이미 얼어붙은 분양 시장에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10년대 초반 인천과 경기 지역에서 준공 후 미분양이 대량 발생하면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침체됐던 사례를 언급하며 평택을 비롯한 경기도 남부 지역도 같은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공급 조절과 시장 안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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