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하락 알고도 기업어음 발행? 금감원 홈플러스 감리조사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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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홈플러스 불공정거래 의혹 감리조사 방침
신영증권 “신용 하락 알았다면 전단채 발행 안해!”

이상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30 11:26:15

▲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비대위가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앞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 법정관리 신청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금감원은 홈플러스와 대주주 MBK파트너스를 대상으로 감리조사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30일 연합뉴스에 “홈플러스와 대주주 MBK파트너스 조사에 상당히 많은 진전이 있다”면서 “언제부터 회생절차 신청을 준비했는지와 (회생절차)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느냐가 핵심이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2월말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떨어지자 3월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금감원 조사의 핵심은 회생절차와 기업어음(CP)의 상관관계다. 홈플러스는 2월25일 신영증권을 통해서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820억 원)를 발행했다. 공교롭게도 신용평가사 한국기업평가가 홈플러스에 신용등급 하락을 통보한 날이다. 홈플러스는 재심을 신청했지만 한기평은 2월28일 신용등급을 낮췄다.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에 “신용등급 하향으로 단기채무를 차환할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막혀버려 지급불능 위기가 현실화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기평 김기범 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홈플러스 신용등급 심사에 2주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예상하면서도 단기사채를 발행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신영증권 금정호 사장은 국회에서 “(홈플러스 신용)등급이 떨어질 것 같다거나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발행 취소를 요구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예상하고도 단기사채를 발행한 의혹에 대해서 형사 고발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를 조사하고 있는 금감원은 신영증권과 한기평 등도 검사하고 있다. 금감원은 홈플러스 불공정거래 의혹과 관련하여 회계심사를 감리조사를 바꿀 계획이다. 감리조사가 시작하면 금감원이 홈플러스 외부감사를 맡았던 한영회계법인 회계사를 불러서 조사할 수 있다. 금감원은 MBK파트너스 계좌를 추적해서 홈플러스 배당금이 어디로 갔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한편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에 임원 급여 지급 허가를 신청했다. 홈플러스는 직원에게 3월 월급을 지급했으나 임원 급여 일부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 납품대금과 정산금 등은 법원 허가를 받아서 순차적으로 지급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상준 기자 ju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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