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FBI와 공조해 역대 국내 최대 규모 코카인 2t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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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해경·FBI·HSI 공조 작전에 시민들의 찬사 이어져
최종 목적지는 페루? 먼길 돌아간 이유에 커지는 의문
시민들은 적발 규모에 놀라기도

구하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03 15:21:27

관세청과 해양경찰청은 2일 강원도 강릉시 옥계항에 입항한 노르웨이 국적의 벌크 화물선에서 2톤에 이르는 코카인을 적발했다고 오늘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코카인은 국내 단속 역사상 최대 규모이며, 시가로 환산하면 약 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약 6,7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관세청은 1일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수사국(HSI)으로부터 이 선박에 대량의 마약이 은닉돼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내용은 멕시코를 출발한 노르웨이 국적의 이 벌크선이 에콰도르·파나마·중국 등 여러 국가를 경유한 뒤 2일 오전 옥계항에 입항할 예정이라는 것. 관세청은 첩보 입수 즉시 해경청과 대규모 합동 수색작전을 계획했다.

선박 입항 직후인 2일 오전 6시30분, 수사요원 90명과 마약 탐지견 2팀 등이 포함된 이 합동 수색팀은 본 선박의 옥계항 입항 직후 집중 수색을 펼쳤다. 수색팀은 선박 기관실 밀실 내부에서 1kg 단위로 포장된 코카인 블록 수십 개가 담긴 박스 57개를 찾아냈다.

스카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해당 선박으로 추정되는 ‘L’ 벌크선은 2일 오전 6시17분 옥계항으로 들어왔다. 입항 즉시 수색작전을 펼쳐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이번 공조에 시민들은 찬사를 보내면서도, 한국의 마약 유통 규모에 놀라는 모습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합동 수사팀을 구성하여 외국인 승선원 약 20명을 대상으로 밀수의 조직적 공모 여부와 코카인의 출처, 밀반입 경로, 최종 목적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수사는 단순히 국내 단속 차원을 넘어 국제 공조 수사로 확대될 전망이다. 관세청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 해외 유관 기관과 공조해 국제 마약 조직과의 연관성 여부를 확인할 방침을 밝혔다.

고광효 관세청장은 “최근 북미 국경 강화 조치로 국제 마약 조직이 아시아 시장 개척을 노리고 있다”며 해외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여러 보도에 따르면, 시멘트를 싣고 한국에서 출발 예정이었던 ‘L’ 선박의 최종 목적지는 페루다. 하지만 중간 경유지로 알려진 에콰도르는 페루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에, 굳이 파나마 운하를 거쳐 중국과 한국을 거치는 매우 이례적인 항로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놀라운 범죄 적발 성과의 이면에 향후 수사 기관의 조사 결과가 주목되는 이유다.

구하진 기자 arawav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관세청 # FBI # 코카인 # 2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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