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14일 소환조사… 주가조작·공천개입 등 전방위 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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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영장 발부 하루 만…나토 순방 ‘고가 목걸이’ 의혹도 수사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13 13:50:04

▲ 13일 법원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면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역대 대통령 배우자 가운데 처음으로 구속된 사례고,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수감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헌정 사상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나란히 구속된 가운데, 김건희 여사에 대한 첫 구속 후 소환 조사가 14일 오전 진행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구속 수감 중 외부 안과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13일 “김 여사를 14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로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한 지 하루 만이다.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 여사는 현재 서울남부구치소 독거실에 수감돼 있으며, 14일 오전 구치소에서 출정해 특검 사무실로 이동한다.

특검은 이번 소환 조사에서 김 여사에 대해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웰바이오텍 주가 조작, 2022·2024년 국회의원 공천 개입,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한 통일교 금품 수수, ‘집사 게이트’ 등 16개 혐의와 관련해 집중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특검은 구속영장 심사에서 제시한 ‘나토 순방 목걸이’ 증거인멸 정황까지 추궁할 방침이다.

김 여사 구속에는 특검이 전날 영장 심사에서 제출한 서희건설의 ‘자수서’가 결정적 증거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2022년 3월경 김 여사가 같은 해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NATO)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약 6000만 원 상당의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반클리프 앤 아펠(Van Cleef & Arpels)’ 목걸이를 구입해 선물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목걸이는 김 여사가 공식 행사에서 착용한 뒤 반환을 요구해 돌려받았다”고 적시했으며, 해당 목걸이 실물을 진품으로 특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구치소 수감 중 당뇨망막증 안과 진료

내란 혐의로 지난달 10일 구속된 윤 전 대통령은 최근 서울구치소 수감 중 외부 안과 진료를 받았다. 법무부 교정당국은 “의료진 소견에 따라 외부 병원 진료를 허가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진료 내용과 상태는 공개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 측은 “구치소 내 의료 환경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려워 외부 진료를 요청했다”며 “치료 목적 외 다른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특검의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달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당뇨망막증으로 인한 실명 위험 등을 이유로 서울대병원 안과 진료를 예약했으나, 관내 병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구치소 측이 불허해 취소됐다. 그는 석 달째 시술을 받지 못해 심장·혈관 손상과 체온 조절 장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며 관내 병원을 물색 중이다.

구속 후 건강 악화를 이유로 네 차례 내란 재판과 특검 조사에 불출석했고, 김건희 특검팀의 두 차례 체포영장 집행도 거부했다. 일각에서는 외부 진료 시 특검이 체포영장을 집행할 가능성을 거론하지만, 특검은 재집행 없이 구속 기소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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