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국회와 재앙을 물리치는 신수(神獸) 해태상. ⓒ스카이데일리
시력감퇴
내 눈이 이렇게 슬퍼지는 건
된장 덩어리를
돼지고기로 알고 씹어서만은 아니다.
내 눈에 눈물이 고여지는 건
성경에 활자가
보이지 않아서 만은 아니다.
내 눈을 피곤하고 슬프게 만드는 건
한치 앞이 안 보이는
이 나라의 앞날 때문이다.
<深頌(심송) 안호원>
☞ 나랏일
시인은 세속적으로 보면 제 앞길도 잘 추스르지 못하는 사람 축에 들어간다고 스스로 자평한다. 가짜 집사에게 속에 거액의 재산을 날린 적이 있고 안수집사에게 이용당해 큰 금액의 역사 집필 원고료를 받지 못하기도 했다. 또 다른 집사로부터는 인터넷 카페에서 공개적으로 모욕적인 댓글 선물을 받은 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허허’하며 용서하고 다니는 시인이다.
▲ 시와 시평 ⓒ스카이데일리
가난이 시인의 옆집에 둥지를 틀어 왔기에 세인의 무시는 역시 따라다니는 친구다. 그런 시인이 나랏일을 걱정하면 겉으로든 내심이든 코웃음을 친단다.
아무리 시력이 감퇴해도 된장 덩어리를 돼지고기로 알고 씹기는 상식적으로 아니다. 장님이 아닌 이상, 목회자인 시인이 성경의 활자가 안 보일 정도로 시력감퇴를 했다면 목사로써는 또 사형선고 아닌가. 그렇게 극명하게 대립되는 시어들을 끌어다 쓸 만큼 시인은 누가 뭐래도 나랏일이 내 일이다.
제 앞길도 추스르지 못한다는 비난이 있을망정 시인은 올곧게 나라의 위정자들이 한없이 밉다. 불법적으로 뒷돈을 챙겨서도 아니고 정치를 못해서 그런 것도 아니다. 그 정도쯤이면 극단의 시어들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무릇 희망과 꿈을 먹고 사는 게 인간이라고 시인은 늘 움틀 거린다. 꿈이 없으면 돼지 고깃덩이와 다르지 않고 성경말씀을 잃어버린 목회자와 한가지임을 비평한다.
서양의 세계지도는 극동이지만 한국의 세계지도는 동쪽도 서쪽도 아닌 정중앙이다. 1인당 GNP 10만 달러, 세계 1위의 경제대국, IT/우주/군수산업 초강대국 등을 꿈꾸는 정치인을 시인은 기대한다. 그중에서도 영성으로 제일 강인한 나라가 그 꿈을 실현하고 그것은 사랑과 포용, 경건함의 인류애로 승화된다고 시인은 믿는다. 나랏일 걱정하는 이유도 결국 사랑이다.
<스카이데일리 문화팀=안호원 시와 시평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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