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에 우리나라 궁궐과 왕릉을 찾는 외국인 관람객이 크게 늘었다. 명절 무료개방을 넘어 다국어 안내, 외국인 대상 해설,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 북구갑)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설·추석 명절 궁·능 관람객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5년 추석 당일 궁·능을 찾은 관람객은 총 13만2089 명으로, 이 가운데 외국인은 4만4974명으로 전체 관람객의 34.0%를 차지했다.
외국인 관람객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추석 당일 외국인 관람객은 2021년 836명에서 2022년 1만8483명, 2023년 5만93명, 2024년 3만9037명, 2025년 4만4974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관람객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1.9%에서 2022년 11.1%, 2023년 19.9%, 202 년 31.0%, 2025년 34.0%로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추석의 경우 전체 관람객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반면 외국인 관람객은 15.2% 늘었다.
언어권별로 살펴보면 2025년 추석 외국인 관람객 4만4974명 가운데 기타 외국인이 1만5781명(35.1%)으로 가장 많았고, 영어권 1만5435명(34.3%), 중국어권 9800명(21.8%), 일본어권 3958명(8.8%) 순이었다. 특정 언어권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국가의 관광객이 우리 궁·능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궁·능별로는 경복궁에 관람객이 집중됐다. 지난해 추석 경복궁 관람객은 6만2486명으로 전체의 47.3%를 차지했다. 이어 창덕궁 1만8491명, 덕수궁 1만4649명, 창경궁 1만3400명, 종묘 1만1726명 순이었다.
올해 설에도 관람객 증가세가 이어졌다. 2026년 설날 궁·능 관람객은 총 18만6389명으로 전년 설 13만6120명보다 36.9% 증가했다. 내국인은 13만4871명으로 전년대비 47.4%, 외국인은 5만1518명으로 15.5% 각각 증가했다.
국가유산청은 설과 추석 등 명절 연휴에 국민과 국내외 관광객이 국가유산을 부담 없이 향유할 수 있도록 궁·능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
올해 설 연휴에는 2월 14일부터 18일까지 5 일간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무료 개방했으며, 이번 추석에도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 등 4대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무료 개방한다. 창덕궁 후원은 무료개방 대상에서 제외된다. 평소 예약제로 운영되는 종묘도 추석 연휴에는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정 의원은 “추석과 설은 이제 우리 국민만의 명절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의 전통문화와 국가유산을 직접 경험하는 중요한 문화관광 콘텐츠가 되고 있다”며 “특히 추석 궁·능 관람객 3명 중 1명이 외국인이라는 점은 명절 무료개방 정책을 단순한 관람료 면제 차원에서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궁궐과 왕릉이 K-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실제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하는 대표적인 국가유산 관광자원이 될 수 있도록 국가유산청이 보다 적극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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