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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600억 원을 들여 재정비한 ‘서울로7017(서울로)’의 부실 운영과 허술한 안전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2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870만 명 방문객이 다녀간 서울 중구 봉래동의 도심 속 공중보행로 ‘서울로’는 난간 파손과 부식 그리고 여러 군데 금이 가는 등 심한 균열 상태로 오래간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로는 1970년 지어진 노후화 고가도로를 보행로로 재단장하기 위한 ‘서울역고가도로의 도시재생 공원화’ 사업을 통해 재탄생했다.
2015년 12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지휘 아래 추진된 이 사업은 서울역고가도로의 사륜자동차 통행을 금지하고 철거 대신 2016년 착공에 돌입했다. 이후 개조 작업을 거쳐 보행자 전용 통로로 다시 태어났다. 2017년 5월20일 완공돼 대중에게 처음 개방됐다.
17개 보행로를 통해 만리동1가를 비롯한 봉래동2가와 남대문로5가 일원을 연결하는 서울로는 시민들의 통행이 이어져 왔다.
대학생·직장인·인근 주민과 해외여행객들로 구성된 서울로 보행객의 하루평균 방문은 개장 첫해부터 2만 명을 상회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보행객의 통행을 허용하는 서울로의 경우 안전사고 등 위험 발생 시 다수 이용객의 안전과 직결될 될 수 있어 시설 안전 문제가 집중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로는 재탄생 이후 곳곳에서 부식과 균열로 몸살을 앓아왔다.
실제로 개장 후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기 난간 유리가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두 달여 만에 콘크리트 바닥 80곳에 균열이 생기는 등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증폭됐다.
이후 서울시가 몇 차례 자잘한 보수를 진행했으나 땜질식 처방에 그쳐 현재도 여러 곳에서 심각한 수준의 부식과 균열이 확인됐다.
남대문로로 이어지는 서울로 초입부의 난간 연결장치는 상당한 부식이 진행된 상태로 갈변되거나 일부 형체가 떨어져 나간 채 위태하게 고리가 걸려 있었다. 이러한 양상은 서울로 중심부로 향하는 양쪽 난간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났다.
또 난간의 연결장치 이음새가 극심한 부식으로 느슨하게 맞닿아 고정되지 않고 조금이라도 무게가 가해지면 즉시 무너질 모양으로 상호 연결된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약간의 진동으로도 즉시 접촉 부위가 탈락해 흔들거리는 등 연결장치는 위협적으로 매달려 있었다.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은 난간에만 그치지 않았다.
난간 투명유리와 바로 인접한 배수 공간과 통행로 바닥이 육안으로도 쉽게 보일 정도로 여러 갈래로 갈라졌으며 상당한 균열이 발생한 부분이 분리돼 통로가 파손이 일어난 곳도 있었다.
위치상 유동 인구가 많은 만큼 안전사고 대비 없이 무방비하게 위험에 노출되도록 해 서울시의 안전 관리가 미흡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이와 관련해 서울로 관리 주체인 서울로관리사무소 측에 통로 노후화에 따른 부식 및 균열에 대한 관리 부실 및 방치 의혹과 관련해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나 어떠한 회신도 받을 수 없었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로의 시설 관리 업무를 민간에 위탁하고 있어 이러한 논란은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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