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새삼 대한민국 사회를 들썩이며 주목되는 ‘물건’이 있다. 바로 다수 언론 매체가 다루고 있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이다. 이 수첩이 계엄령과 관련한 계획을 담고 있다며 이를 근거로 노 전 사령관을 공격하고, 마치 거대한 음모가 있었던 것처럼 몰아가는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데자뷰’가 느껴지지 않는가. 바로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 당시 JTBC 손석희 앵커가 들고 나왔던 ‘태블릿PC’ 사건이 묘하게 겹쳐지는 것이다.
그때도 그랬다. 태블릿PC가 박근혜정부의 국정농단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증거라며 대대적인 보도가 이어졌다. 언론은 마치 그것이 모든 진실을 담고 있는 것처럼 떠들었고, 국민은 선동되었다. 그러나 이후 밝혀진 사실은 무엇이었나. 태블릿PC의 소유주가 최순실이 아니라는 점, 태블릿 안에 들어 있던 문서들이 조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 결정적으로 법정에서 증거 능력이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태블릿PC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허구적 증거였고, 그로 인해 한 나라의 대통령이 억울하게 탄핵되었고 국가의 운명도 뒤바뀌었다.
이번 ‘노상원 수첩’ 사건 역시 너무나 닮아 있다. 언론은 이 수첩을 마치 국가 전복 계획의 스모킹 건처럼 다루고 있다. 하지만 냉정히 보자. 수첩의 내용이 조작되지 않았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필체가 노상원의 것이라는 확인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언론이 이런 물건을 들고 나와 무리하게 프레임을 씌우고 특정 인물을 범죄자로 몰아가는 행태는 2016년의 태블릿PC 사태와 정확히 일치한다.
좌파 언론과 그들에게 조종당하는 정치 세력들은 늘 이런 식이다. 조작된 증거·조작된 프레임을 들고 나와 무리하게 사건을 엮는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수년간 혼란을 겪었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정권을 잡은 세력은 국정 운영에 실패하여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제 또다시 같은 패턴을 반복하려 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언론 플레이에 너무나 많은 국민이 쉽게 휘둘린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거짓 프레임을 경계해야 한다. 좌파 언론의 선동에 휘둘려 ‘노상원 수첩’이 또 하나의 ‘태블릿PC’가 되지 않도록 대한민국 국민이 이제 깨어나야 한다.
박선옥 논설실장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