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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열(54) 초대 주(駐)쿠바 한국대사가 25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 대통령궁에서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우리나라의 193번째 수교국 쿠바는 북한과 서로 “형제국”을 자처해 온 나라로서, 작년 2월 수교 소식은 미·중 대결 구도 속에 무게감을 더했다. 북한에게 충격이었을 뿐 아니라 중남미에 영향력 확장을 기도해 온 중국, 그것을 경계하는 미국 모두에게 중요한 사건이었다. 현지의 심각한 정전 사태와 열악한 현황이 수교 후 대사관 개관까지 1년이나 걸린 배경이라고 한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이날 한국을 비롯해 벨라루스·체코·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네팔·피지·나우루 등 7개국 대사를 접견하며 신임장을 제장한 자리에서 이 대사에게 “한국대사관 업무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이 대사 또한 “양국관계 강화를 위한 활동”을 다짐함으로써 화답했다. 현지 관영 매체 그란마가 디아스카넬 대통령이 이 대사를 향해 “완벽한 스페인어를 구사한다”고 찬사를 보냈다는 사실도 주목했다.
중남미 지역 유일한 미수교국이었던 쿠바와 작년 2월14일 미 뉴욕에서 양국 유엔대표부의 외교공한 교환 방식으로 공식 수교한 이래, 지난 달 17일 쿠바 수도 아바나 도심 미라마르 비즈니스 센터에 한국대사관이 문을 열었다.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 경제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 온 이 대사는 13일 수교 1주년 연합뉴스 특파원 인터뷰에서 현지 당국과 경제협력사업 논의의 물꼬트기 역할과 함께 문화·스포츠 교류와 재외국민 보호 활동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사에 따르면 “한인 후손 서류 공증작업을 진행하는 등 영사서비스 시스템이 이미 안정화” 단계다. 인터뷰에서 이 대사는 “현직 부임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심정을 전했다. 이어 유년시절 중남미 지역에서 5년간 이 지역 언어 및 문화를 접할 수 있었다며 공관장으로 쿠바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된 것을 하나의 ‘운명’처럼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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