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권한축소 약속한 尹… 정치권 반응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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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연연할 이유 無… 총리에게 내정 권한”
洪·羅 등 적극 호응… 吳·安 등도 대체로 긍정
野 “파렴치한 거짓말 등으로 심판정 더럽혀”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26 13:43:18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11차 변론에서 최종 의견 진술을 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 진술에서 개헌 및 대통령 권한 축소 등을 약속했다. 정치권 반응은 “공감한다”와 “파면해야 한다” 등으로 극명히 나뉘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자신의 SNS에서 “국민 분열·갈등을 치유하는 강력한 통합·화해 메시지를 (윤 대통령에게) 기대했으나 없었다. 헌재의 어떤 결정에도 따른다는 뜻과 승복을 밝히지 않았다”면서도 “탄핵 기각 시 (대통령) 임기 단축 개헌을 하겠다는 선언이 돋보인다.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개헌에 동참하기 바란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5일 SNS에서 “(대통령실에) 다시 복귀하면 외교·국방에만 전념하고 내치는 총리에게 맡기겠다는 진술은 작년 8월 제게 한 말씀과 같았다. 임기 단축하고 87체제를 청산하기 위해 개헌·정치개혁을 하겠다는 말씀도 진정성이 엿보였다”며 “탄핵이 기각돼 조속한 개헌·정치개혁으로 87체제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어쩔 수 없이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이 탄핵을 반복할 때 (윤 대통령이) 굉장히 무력감을 느꼈던 것 같다. 사실 저는 심정적으로 굉장히 크게 이해한다”며 “참 공감되는 부분도 꽤 있다”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5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11차 변론을 방청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국가·국민을 위해 개헌·정치개혁을 하겠다는 말씀과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같은 당 나경원 의원은 SNS에서 “임기에 연연하지 않는 정치개혁을 위한 개헌 약속, 그 마무리로 거대 야당의 의회 패악질을 막아 자유민주주의를 더욱 성숙시키고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25일 논평에서 “국민의힘은 (임기 단축 개헌 등)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을 존중하고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길에 함께 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혹평을 쏟아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25일 서면 브리핑에서 “내란 수괴 윤석열을 마지막까지 파렴치한 거짓말과 억지 주장으로 탄핵 심판정을 더럽혔다. 헌재는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내란 수괴 윤석열을 하루속히 파면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같은 날 SNS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윤 대통령) ‘손절’과 (당명) 개명을 고민한다 해서 이미 드러나버린 극우 파시즘당의 극우 본색을 숨기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25일 헌재에서 열린 11차 변론에서의 최후 진술에서 탄핵 기각을 전제로 “87체제를 우리 몸에 맞추고 미래 세대에게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한 개헌·정치개혁 추진에 임기 후반부를 집중하려 한다”며 “그렇게 되면 잔여 임기에 연연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를 두고 대통령 임기 단축 개헌이나 조기 퇴진을 언급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또 “국정 업무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글로벌 복합 위기 상황을 감안해 대통령은 대외 관계에 치중하고 국내 문제는 총리에게 권한을 대폭 넘길 생각”이라고 했다. 임기 단축 개헌과 별개로 국정 관여를 줄이겠다는 것으로 풀이됐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두고선 “무력으로 국민을 억압하는 계엄이 아니라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라고 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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