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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회에서 진행된 대학생들의 기자회견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바로 일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 선배를 둔 대학생 후배들이 선배를 대신해 국민을 향해 ‘석고대죄’를 하겠다고 나선 자리다. 여기엔 당연히 문재인·이재명 등 민주당 측 정치인이 포함되는데 놀라운 건 해당 정치인의 후배들이 선배의 정치적 ‘죄악’에 대해 매우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경희대 대표로 나온 학생은 “최악의 선배 문재인”의 잘못에 대해 국민께 사과한다고 운을 뗐다. 그리고는 탈북어민 강제 북송과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비롯해 통계 조작 등 거짓말과 은폐로 점철됐던 문재인정부의 과오를 낱낱이 꼬집었다.
건국대 후배가 대신 사과한 선배는 정청래 의원이다. 그는 과거 미국 대사관저에 난입해서 사제 폭탄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등 폭력적 테러를 자행했던 인물이다. 그러면서 입으로는 민주적 가치를 옹호하며 독재에 저항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지금은 다수당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서 국회에서 다수당의 횡포를 마음껏 부리고 있다. 이렇듯 과거 운동권에서 활동했던 자들이 강력히 비판했던 독재적 권력 행사를 이제 그들 자신이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중앙대 후배가 지목한 이재명 대표도 예외가 아니다. 그는 과거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을 외치며 활동했던 운동권 세대의 일원이었지만 지금 보이고 있는 정치적 태도는 그가 한때 주장했던 가치와는 거리가 멀다. 그가 과거 ‘민주주의 수호자’로서 했던 주장들을 스스로 돌아봐야 할 처지가 됐다. 특히 이 대표는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민주주의 사법적 절차를 무시하는 독재 행위를 저지르고 있지 않은가.
이 대표의 중앙대 후배는 그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주한미군을 미 점령군이라고 표현하고 북한 김정일을 ‘우리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라고 칭했던 사실을 지적했다. 또 북한에 돈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으며, 북한의 지령을 받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과 함께 시위에 나서는 등 명백히 반국가적 행위를 저지른 점도 꼬집었다. 이에 대해 그는 후배들에게 뭐라고 변명할 것인가.
정치인 선배들의 행보를 바라보며 젊은 세대의 입장에서 강력히 비난하는 점은 그들의 위선적 태도다. 그들은 과거엔 이념을 내세우며 민주주의와 인권을 주장했지만, 지금은 권력의 맛을 본 뒤 행동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는 그들의 정치적 경험이 진정성을 기반으로 한 정치가 아닌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그들이 ‘운동권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계속해서 강조하는 한편, 현실적으로 벌이고 있는 행위들은 당시 자신들이 주장했던 민주주의·자유·평등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러한 정치인들을 비판하며 그들의 위선을 꼬집는 젊은 세대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과거 운동권의 가치와 그들이 현재 보이고 있는 정치적 행보 사이의 괴리는 현실 정치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과 책임의식을 자극한 셈이다. 이제 그들은 선배들의 위선을 넘어서 새로운 정치적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과거 선배들의 모순된 정치적 행보에 실망하는 데 머물지 않고 우리 젊은 세대는 그들만의 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는 이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관 속에서 시대를 바라보고 개인을 평가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제는 이들 선배들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넘어서 새로운 정치적 리더십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목소리가 더욱 긴요한 시점에 와 있다. 갈등과 분열이 극에 달한 이 시대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갈 젊은 세대가 우리의 희망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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