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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우리동네 명사들] 국내외 ‘마케팅 전문가’ 조주연… 홈플러스 정상화 이끌까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20 15:15:51
▲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이마트·롯데마트와 함께 대형마트 빅3로 꼽힌다. 시초는 1999년 4월 삼성물산과 영국 테스코가 합작한 삼성테스코로 2011년 삼성물산이 테스코에 마지막 지분을 완전히 매각하면서 사명을 홈플러스 주식회사로 변경했다. 이후 2015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7조4000억 원에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MBK시대를 맞았다.
 
성장을 믿고 인수했지만 업계 간 경쟁 심화과 온라인 쇼핑 증가로 유통 시장에 변화가 생기면서 2021년부터 영업손실을 내기 시작해 작년까지 최근 3년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2월28일 한국기업평가는 영업실적 부진 장기화·과중한 재무 부담·개선 여력이 크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꼽으면서 홈플러스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내렸다.
 
인수 당시 MBK파트너스는 2조7000억 원에 달하는 큰 금액을 금융기관에서 빌려왔다. 이에 대한 엄청난 이자를 감당하기가 어려워 홈플러스는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신용평가에 매출 증가와 부채비율 개선 등이 반영되지 않아 신용등급이 하락했다”며 “신용등급이 낮아져 향후 단기자금 측면에서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자금 상환 부담을 낮추고자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회생이 사전예방적 차원”이라고 강조하면서 “홈플러스의 대형마트·익스프레스·온라인 등 모든 채녈 영업은 정상적으로 운영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와 함께 회생 결정으로 금융채권 등이 유예돼 금융 부담이 줄어들어 현금수지가 개선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위기의 홈플러스를 이끄는 조주연 대표는 이화여대 생활미술과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산업디자인 석사·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에서 디자인 전략기획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LG전자와 미국 아더 앤더슨 및 한국·미국 모토로라 등을 거쳐 우리나라와 글로벌 시장을 아우르는 ‘마케팅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2011년 마케팅 임원으로 한국맥도날드에 합류해 다양한 플랫폼과 메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고 고객 중심으로 마케팅 및 서비스를 강화해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했다.
 
이에 힘입어 한국맥도날드는 2013년·2014년 맥도날드가 진출한 전 세계 상위 20개 시장 중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 2015년에는 아시아 국가로는 중국과 함께 지속적인 성장성과 높은 잠재력을 가진 고성장 마켓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맥도날드의 국내 진출 30년 만에 2016년 ‘첫 내부 출신’이자 ‘첫 여성’ ‘첫 한국인’ 타이틀을 얻으며 한국맥도날드 사장이 됐다.
 
하지만 대표 재임 시절에는 많은 비판을 받았다. 소비자는 안중에 없고 수익성에만 의존한 나머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13년간 제공하던 스테디셀러 ‘맥 런치’를 폐지시켰고 당시 인기 사이드 메뉴였던 맥윙·치킨치즈머핀 단종 등 소비자로부터 원성을 샀다.
 
또 별도 공지 없이 3년 연속으로 햄버거 등 주요 메뉴 가격을 대폭 인상해 논란을 일으켰고 배달 서비스인 맥 딜리버리 최소 주문 금액 기준도 높여 뭐든지 파괴한다는 의미로 ‘파괴왕’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후 2021년 마케팅부문 부사장으로 홈플러스에 합류해 ‘25세 신선한 생각’ 브랜드 캠페인·‘물가안정 프로젝트’ 시행·‘당당치킨’ 출시·‘메가푸드마켓’ 론칭 등 기업 성장에 핵심 역할을 해 작년 2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약 1년1개월 만에 기업 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되면서 고비를 맞았다.
 
14일 조 사장은 “이번 회생절차로 불편을 겪는 협력사·입점주·채권자 등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많은 분의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회사를 정상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6일 MBK파트너스도 “회생절차와 관련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김병주 회장이 어려움이 예상되는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정 지원 방식·금액·시기 등을 명시하지 않아 불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김 회장은 18일 열린 홈플러스·MBK파트너스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도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당분간 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MBK파트너스와 시너지를 내 조 대표가 홈플러스 정상화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조 대표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소재 한양8차 한 호실을 2019년 7월 43억8000만 원에 매입했다. 해당 호실은 공급면적 224.21㎡(약 67.82평)·전용면적 210.10㎡(약 63.55평) 규모로 최근 실거래가는 작년 6월 매매된 83억5000만 원이다.
 
대형 평형 중심으로 구성된 한양8차는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과 가까운 역세권 단지로 갤러리아백화점이 멀지 않아 편리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압구정로를 통해 도산대로·언주로·올림픽대로·성수대교 등으로 진출입이 쉬워 교통이 편리하다.
 
한양5·7차와 함께 총 672가구를 압구정 6구역으로 묶어 재건축을 준비 중이고 안전진단 통과 후 압구정 재건축 구역 중 사업 진행 속도가 느린 축에 속하지만 시세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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