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우(자유기고가)
‘정결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리라. 그렇게 맞이한 이 해에는 남을 미워하지 않고, 하늘같이 신뢰하며 욕심 없이 사랑하리라’라는.
소복하게 쌓인 서설(瑞雪) 탓인지 구절들이 싱그럽기 그지없다.
지난 2011년 무렵이었던가? 인기를 끌었던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서 느낀 세종의 리더십과 정책들도 얼추 머리를 맴돈다.
바로 세종이 바른 정치를 할 수 있었던 이른바 ‘3대 원칙’이다.
이 원칙은 첫째, 민유방본(民惟邦本, 백성은 국가의 기본이다) 둘째, 시인발정(施仁發政, 어짊을 베풀어서 정치를 세우겠다) 셋째, 위정인최(爲政人最, 바른 정치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로 알려져 있다.
다시 반추(反芻)해도 ‘국가의 근본은 백성’이라는 세종의 철학이 절로 가슴에 와 닿는다.
그래서였을까?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다”라고 프랑스의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Ren Descartes)가 말한 것처럼 조선의 두 성군의 리더십을 새롭게 조망한 책 ‘용비어천가와 세종의 국가경영’(한국학중앙연구원 펴냄), 그리고 ‘정조 치세어록’(푸르메 펴냄)이 오래 전에 베스트 반열에 낀 적이 있다.
전자는 다양한 전공분야의 저자 5인이 모여 각자의 연구 관점에서 용비어천가를 분석한 책이다. 그리고 후자는 정조의 말과 글을 엮은 것으로 그의 통치철학과 리더십, 통치자로서의 고뇌 등이 담긴 글들을 위주로 가려 뽑은 서적이다.
저자들은 이렇게 피력하고 있다.
“세종의 취임사인 즉위교서(卽位敎書)가 시인발정(施仁發政)이었다. 백성들이 뭘 원하는지 파악한 다음에 그에 맞는 제도나 정책을 수립하겠다는 세종의 리더십은 지금 우리 사회가 목말라 하는 것이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세종처럼 ‘발전과 개혁의 시계’를 여러 개 돌리는 방식, 인재를 선발해 뒤에서 밀어주는 스타일의 국가 경영이 필요하다”
“정조는 국민이나 신하와 의사소통 방법이 제한됐던 18세기에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권위를 벗어버린 채 다양한 방법을 강구했다”
강거목장(綱擧目張)이란 성어(成語)가 있다.
‘벼리 강(綱), 들 거(擧), 눈 목(目), 베풀 장(張)’으로 ‘사물의 요점을 정확히 파악하면 다른 것들은 이에 따라 자연히 명백해진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벼리’는 ‘그물의 위쪽에 코를 꿰어 잡아당길 수 있게 한 줄’을 지칭한다.
이는 1418년 세종이 임금의 자리에 오르면서 반포한 교서(敎書)를 통해 ‘그물’과 ‘그물코’의 관계를 설명한 성어이기도 하다. ‘그물의 줄기를 들어 올리면 그물코가 잘 펴진다’는 뜻이다.
사실, 뿌리와 나무 끝의 가지를 뜻하는 본말(本末)과 강목(綱目)은 동의어다. 정리컨대 큰 틀을 유지하면서 주변의 변화를 수렴하려는 현실주의적인 사고의 표출이 아닐까 싶다.
약 2000년 전, 중국 후한(後漢) 말기의 유학자 정현(鄭玄)의 시보(詩譜)에서 유래한 성어로 원전은 “하나의 벼리를 들면 만 개의 그물코가 모두 펼쳐진다(擧一綱而萬目張). 강(綱)은 그물의 벼리, 목(目)은 그물코를 가리킨다”고 적고 있다.
지난 1월말,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당선인의 지지율이 52%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지지율보다도 15%포인트 가량 낮은 수치이다.
정계(政係)에서는 벌써부터 정권 출범을 전후한 ‘허니문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민심이 새 정부 출범에 냉담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적잖이 등장하고 있다.
게다가 이제 설 연휴가 마무리됐으니 본격적으로 ‘박근혜의 남자들’에 대한 검증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새 정부의 1차 인선에 이은 2차 인선과 검증작업을 둘러싼 논의가 정치권의 화두(話頭)가 되고 있는 가파른 정국이다.
총리 후보 정홍원 변호사, 김용준 인수위원장, 17개 부처 장관과 청와대 비서실장 및 9개 수석 비서관,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 경제민주화, 복지확충 등 어느 것 하나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사안이 한 개도 없다.
현재 박근혜 당선인은 정상적인 차기 정부의 출범을 위해 오는 25일 취임 전까지 국회의 동의를 얻어 정부 조직법과 장관 인선 및 인사청문회 등을 처리해야만 한다.
고작 열흘 동안 에 모두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야당의 협조가 있어도 빠듯한 일정이 아닐 수 없다.
“임금이 태평한 태평성대를 보았느냐? 내 마음이 지옥이기에 그나마 평온한 것이다. 조선에서 일어난 모든 일이 내 책임이다. 꽃이 지고, 홍수가 나고, 벼락이 떨어져도 내 책임이다. 그게 임금이다. 모든 책임을 지고, 그 어떤 변명도 필요 없는 자리 그게 바로 임금이란 자리다”라고 세종이 쏟아낸 말처럼 ‘명실상부한 강거목장(綱擧目張)’을 논(論)할 수 있는 박근혜 당선인의 똑똑한 행보(行步)가 무척 기다려진다.
최고의 권위를 내팽개치고는 백성의 고통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세종을 지켜보면서 환호했던 기억을 살리기 위해서 말이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세종처럼 ‘발전과 개혁의 시계’를 여러 개 돌리는 방식, 인재를 선발해 뒤에서 밀어주는 스타일의 국가 경영이 필요하다”
“정조는 국민이나 신하와 의사소통 방법이 제한됐던 18세기에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권위를 벗어버린 채 다양한 방법을 강구했다”
강거목장(綱擧目張)이란 성어(成語)가 있다.
‘벼리 강(綱), 들 거(擧), 눈 목(目), 베풀 장(張)’으로 ‘사물의 요점을 정확히 파악하면 다른 것들은 이에 따라 자연히 명백해진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벼리’는 ‘그물의 위쪽에 코를 꿰어 잡아당길 수 있게 한 줄’을 지칭한다.
이는 1418년 세종이 임금의 자리에 오르면서 반포한 교서(敎書)를 통해 ‘그물’과 ‘그물코’의 관계를 설명한 성어이기도 하다. ‘그물의 줄기를 들어 올리면 그물코가 잘 펴진다’는 뜻이다.
사실, 뿌리와 나무 끝의 가지를 뜻하는 본말(本末)과 강목(綱目)은 동의어다. 정리컨대 큰 틀을 유지하면서 주변의 변화를 수렴하려는 현실주의적인 사고의 표출이 아닐까 싶다.
약 2000년 전, 중국 후한(後漢) 말기의 유학자 정현(鄭玄)의 시보(詩譜)에서 유래한 성어로 원전은 “하나의 벼리를 들면 만 개의 그물코가 모두 펼쳐진다(擧一綱而萬目張). 강(綱)은 그물의 벼리, 목(目)은 그물코를 가리킨다”고 적고 있다.
지난 1월말,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당선인의 지지율이 52%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지지율보다도 15%포인트 가량 낮은 수치이다.
정계(政係)에서는 벌써부터 정권 출범을 전후한 ‘허니문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민심이 새 정부 출범에 냉담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적잖이 등장하고 있다.
게다가 이제 설 연휴가 마무리됐으니 본격적으로 ‘박근혜의 남자들’에 대한 검증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새 정부의 1차 인선에 이은 2차 인선과 검증작업을 둘러싼 논의가 정치권의 화두(話頭)가 되고 있는 가파른 정국이다.
총리 후보 정홍원 변호사, 김용준 인수위원장, 17개 부처 장관과 청와대 비서실장 및 9개 수석 비서관,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 경제민주화, 복지확충 등 어느 것 하나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사안이 한 개도 없다.
현재 박근혜 당선인은 정상적인 차기 정부의 출범을 위해 오는 25일 취임 전까지 국회의 동의를 얻어 정부 조직법과 장관 인선 및 인사청문회 등을 처리해야만 한다.
고작 열흘 동안 에 모두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야당의 협조가 있어도 빠듯한 일정이 아닐 수 없다.
“임금이 태평한 태평성대를 보았느냐? 내 마음이 지옥이기에 그나마 평온한 것이다. 조선에서 일어난 모든 일이 내 책임이다. 꽃이 지고, 홍수가 나고, 벼락이 떨어져도 내 책임이다. 그게 임금이다. 모든 책임을 지고, 그 어떤 변명도 필요 없는 자리 그게 바로 임금이란 자리다”라고 세종이 쏟아낸 말처럼 ‘명실상부한 강거목장(綱擧目張)’을 논(論)할 수 있는 박근혜 당선인의 똑똑한 행보(行步)가 무척 기다려진다.
최고의 권위를 내팽개치고는 백성의 고통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세종을 지켜보면서 환호했던 기억을 살리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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